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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강승만 기자] 29일 오전 한국지엠 부평공장과 기술연구소는 추운 날씨가 무색하게 작업복을 갖춰 입은 연구원과 근로자들로 활기차게 돌아갔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은 100만제곱미터의 부지에 차체, 프레스, 조립, 도색 등 공정 별 공장들로 구성 됐다. 연간 최대 생산량은 총 36만 대 수준이다.
기자가 찾은 부평 2공장은 한때 공장 가동률을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신형 말리부 출시 후 지금은 가동률이 90%에 달한다. 시간당 생산능력은 32대다. 2분마다 차 한 대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곳에선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캡티바' 등도 생산되지만 주요 생산 차종은 단연 말리부다.
신형 말리부는 5월 말 판매 개시 시점까지 사전 계약에서 1만5000대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달까지 2만1933대 전체 가솔린 중형차 가운데 점유율 35%로 경쟁모델을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형 말리부 출시 직후 임시 휴일과 여름 휴가도 반납한 채 주야 2교대로 생산을 진행했다"며 "신형 말리부 주문이 3개월까지 밀리면서 11월부터 매주 토요일과 일부 일요일에도 정상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부평공장을 풀가동 하면서 신형 말리부 구입 대기 기간도 최대 3개월에서 1개월 이내로 단축됐다.
말리부 인기에 힘입어 한국지엠은 올해 1~10월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14만4726대를 기록했다. 올해 내수판매 목표로 내건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 달성도 목전에 뒀다.
조연수 한국지엠 부사장은 "말리부 생산 공장은 세계에 한국, 미국, 중국 3개국에 위치해 생산량 90%가 세 나라에서 판매된다"며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말리부 전 모델은 국내 수요를 충당하고 일부 물량은 중동 지역으로 수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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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리부 정면충돌 시험 공개…안전성 자신감
이날 한국지엠 기술연구소는 올 뉴 말리부 아카데미에 참가한 기자단에 신형 말리부 충돌 시험을 공개했다.
오프셋 크래쉬 테스트 실험은 각국의 신차 평가 프로그램(NCAP)에 쓰이는 전문 장비를 세워놓고 말리부가 달려와 거의 정면에서 충돌하는 방식이다. 실제 사람이 타지는 않고 대신에 사람 모형인 '더미'가 운전석에 앉았다.
이번 정면충돌 시험은 말리부가 충돌사고가 있더라도 차량 설계, 바디 강성 등에 있어서 안전하게 만들어진 차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됐다.
거친 마찰음과 함께 신형 말리부 차량이 시속 64km로 180미터를 달려와 굉음을 내며 구조물과 정면 충돌하자 2층 관람석에서는 탄성이 터졌다. 충격에 차량 앞부분은 처참하게 파괴됐지만 에어백이 작동하면서 안전벨트를 한 운전석과 조수석의 '더미'는 멀쩡했다.
이후 일행은 현장에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 보았다. 사고 차량 구조에 필수적인 앞문이 훼손되지 않아 밖에서 정상적으로 열렸다. 앞바퀴 부분과 실내도 대체로 온전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앞부분 엔진룸이 1차 충돌에너지를 최대한 흡수하며 승객의 생존 공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한 것을 볼 수 있다"며 "신형 말리부를 개발하는 데 이 같은 충돌테스트를 400~500회 진행했고 1000만 시간이 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거쳤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국내에 출시된 신형 말리부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신차 평가 프로그램의 안전성 종합 평가에서 별 5개로 최고등급을 받았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스몰오버랩테스트 등 다섯 개의 충돌 테스트와 전방추돌 방지 부문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받고 가장 안전한 차를 뜻하는 2016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에도 선정된 바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12월 초 발표예정인 신형 말리부의 2016년 한국 신차안전도(KNCAP) 평가 결과도 최고등급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과거에도 말리부 안전성을 입증하는 시험으로 유명세를 탔다.
한국지엠은 2012년 쇠공으로 말리부 측면을 내리치는 실험을 했다. 당시 1.5t의 쇠공을 말리부 측면에 강타한 시험에서 말리부 차체가 운전자(더미)를 보호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당시 영상은 온라인 공개 후 7일 만에 100만 조회 수를 돌파했다.
2013년에는 인천 컨테이너 부두에서 말리부 루프 위에 대형 컨테이너 4개(16톤)를 얹는 강성 시험을 진행했다. 말리부 차체 무게는 1590kg으로 차체 10배의 하중을 견뎌내면서 관련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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