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현대카드(대표 정태영)가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첫 내한 콘서트 성사에 이어 성황리에 예매를 마치며 문화 마케팅 저력을 과시했다.
10여 년에 걸쳐 가꿔진 콘서트 기획 역량과 섭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문화 마케팅에 공을 들여온 정태영 대표의 리더십도 재평가되고 있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2007년부터 문화 마케팅 일환으로 '슈퍼콘서트'를 실시해왔다.
현대카드는 영국 팝페라 그룹 일디보를 시작으로 비욘세, 스티비원더, 마룬파이브, 레이디가가, 에미넴, 폴 매카트니 등 세계 정상급 가수들의 공연을 유치했다.
올해는 누적 음반판매량이 8000만장에 달하는 세계적 밴드 콜드플레이를 22번째 슈퍼콘서트 주인공으로 선정, 국내 음악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 2000년 데뷔한 콜드플레이는 국내에서도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지만 단 한 번도 국내 공연을 하지 않았다. 가까운 일본과 대만, 동남아 등지에선 공연을 수차례 진행했던 터라 아쉬움이 더 컸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폴 매카트니 섭외에 성공한 이후 소비자들 사이 슈퍼콘서트 22번째 주인공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내년은 슈퍼콘서트 론칭 10주년인만큼 현대카드가 '거물급' 아티스트를 물색하는 데 '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체 측은 구체적인 과정은 설명할 수 없지만 자사 공연 역량과 한국의 열정적인 공연문화 등을 어필해 섭외를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을 들인 만큼 세간의 반응도 뜨거웠다.
현대카드 회원 한정으로 진행된 티켓 선예매에는 55만명, 일반예매에는 90만명이 동시 접속했다. 이는 지난해 폴 매카트니 공연 예매 당시 접속인원인 8만명을 압도하는 수치다.
티켓 가격은 최대 15만4000원에서 최저 4만4000원에 달했지만 4만5000장이 10분만에 동났다. 암표 거래시장에선 1장에 100만원이 호가될 정도였다.
![]() |
||
예상을 뛰어넘는 열기에 현대카드 측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다. 젊은 소비자들 사이 "현대카드만 쓰겠다" "슈퍼콘서트가 드디어 해냈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정 대표도 예매 직후인 지난 24일 본인 페이스북에 소감을 남겼다.
정 대표는 "콜드플레이는 무조건 초청 1순위였지만 사실 시장 반응은 3만~5만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점쳤다"며 "그런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2016년에는 앨범과 투어가 계획되고 순연되는 과정에서 다른 슈퍼콘서트를 포기하고 콜드플레이에만 집중했다"는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으로 현대카드 신규 발급이 증가하는 점도 호재다. 특히 공연 문화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젊은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해외 공연 시장 규모 차이가 크기 때문에 시장의 한계가 있다"며 "이 점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카드는 10여년간 슈퍼콘서트를 통해 문화마케팅을 진행한 점과 한국의 공연문화 등을 어필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슈퍼콘서트를 통해 한국 공연을 한 아티스트들이 관객반응에 대해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칭찬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확보에 대해서는 "미래 소비자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층에게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할인 등을 위해 현대카드를 신규 발급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회원 증가 효과는 있지만 이를 수치화하지는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