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자본확충 러시, '몸집' 불리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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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자본확충 러시, '몸집' 불리기 나선다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1월 23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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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증권사 대형화에 발맞추는 모습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금융당국의 초대형 증권사 육성책에 발맞추는 모습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16일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편입이 완료되면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8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늘어난다.

메리츠종금증권 측은 "자본 확충에 따른 일부 경영지표의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번 주식 교환으로 대형 투자은행(IB) 자격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 달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11일 삼성생명에 자사주 835만9040주(10.94%)를 매각하기로 결정해 약 2900억원을 확충하게 됐다. 자사주 매각대금이 반영되면 삼성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5000억원에서 3조8000억원 규모로 커진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각은 자기자본 확충을 목적으로 이뤄졌다"며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방안이 시행되는 내년 2분기 전까지 자기자본 4조원에 맞추기 위해 추가 자본 확충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15일 회사채 2000억원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7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모집을 진행한 결과 예상보다 많은 수요로 추가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기업어음(CP) 발행 결정으로 225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3조2000억원 수준인 자기자본을 4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증권사들의 이같은 자기자본 확충은 금융당국의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증권사의 지속적인 대형화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8월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을 위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 방안(이하 초대형 IB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초대형 IB 육성 방안이 시행되면 증권사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3조원 이상인 증권사에는 새로운 건전성 규제(NCR-Ⅱ) 적용, 기업 신용공여 한도 증액, 다자간 비상장주식 매매 및 중개업무 등이 가능해진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이 되면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자기자본 200% 한도 내에서 발행할 수 있고 기업금융과 관련해 외국환 업무도 허용된다. 8조원 이상 증권사는 부동산 담보신탁 업무 일부 허용, 종합투자계좌(IMA) 운용 등으로 업무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확충에 힘쓰는 것은 금융당국의 초대형 IB 육성안으로 주어질 인센티브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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