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썬팅, 우리말 안내 없애 A/S 항의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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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썬팅, 우리말 안내 없애 A/S 항의 차단?
  • 강승만 기자 eco@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1월 24일 0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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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서비스가이드라인' 등 민감정보 중국어 표기
   
 

[컨슈머타임스 강승만 기자] #. 소비자 A씨는 지난 8월 중순 울산의 루마코리아 (주)씨피에프(루마썬팅) 공식 대리점에서 '루마 래티튜드 35' 제품을 시공 받았다. 시공 후 필름이 우는 하자가 발생해 1주일 후 재시공 받았지만 운전석 앞부분 필름이 40cm 가량 다시 일어났다.

그후 A씨가 사후서비스(A/S)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회사측은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했다.

그 과정에서 욕설과 폭언을 들은 A씨는 당시 녹음한 통화내용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했고 해당 글은 1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루마썬팅에서 유사한 피해를 입었다는 추가 제보도 줄을 이었다.

문제가 커지자 회사는 뒤늦게 A씨에 공식 사과와 함께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응대와 A/S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루마썬팅은 오히려 소비자가 서비스 하자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 제보할 수 없도록 하는 위압적인 조항을 추가했다가, 한 언론사의 취재과정에서 해당 조항을 삭제했다.

◆ 루마썬팅 홈페이지 한국어 '서비스가이드라인' 없어

루마썬팅이 인터넷 홈페이지 A/S 관련 주요 정보를 중국어만으로 표기해 소비자 권리를 침해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오후 16시 현재 루마썬팅 홈페이지는 해당 회사 제품을 시공한 소비자가 A/S를 받기 위해 확인해야 할 'A/S 가이드라인' 등 내용을 중국어로 표기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이 업체는 홈페이지에서 주요소식을 게시하는 'What's new', 언론보도를 올리는 '프레스룸', 시공사진을 게시하는 '시공게시판', 소비자와 소통하는 고객센터항목 '자주하는 질문(FAQ)' 등을 중국어로 표기했다.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로 접속한 홈페이지 화면도 관련 내용이 중국어로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아이폰' 등 일부 모바일 기기에서는 홈페이지 화면이 깨져 내용을 알아볼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해 회사측 의견을 듣기 위해 해당 업체의 연락처를 찾아 봤지만, 홈페이지에 유선전화 등 연락처는 없었다. 포털사이트에서 '씨피에프'를 검색해 회사 관계자와 통화 할 수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전화번호를 홈페이지상 표기하지 않은 것은 최근 추세에 따른 것"이라며 "회사 컴퓨터로는 관련 내용이 우리말로 확인돼고있다. 의도적으로 홈페이지 A/S 관련 내용을 중국어로 표기한 것은 아닌 만큼 원인을 파악해 보겠다"고 해명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루마썬팅의 이 같은 행태는 부당한 행위에 해당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한 표시·광고행위의 유형 및 기준 지정고시'는 "표시·광고에 관한 일반지침'을 통해 '소비자는 자기가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용역에 관해 알 권리가 있고, 공급자는 자기가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 등에 관해 소비자에게 알릴 권리가 있는 동시에 또한 '알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인하대 소비자아동학과 이은희 교수는 "국내 업체인 만큼 당연히 한국말로 관련 내용을 소개하는 것이 거래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라며 "서비스나 상품을 이용하는 국내 소비자가 당연히 알아야 할 내용을 중국어로 표기한 것은 거래의 신의성실 원칙에 어긋나는 것으로 일종의 '사기'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즉각적인 단속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관계자는 "해당 지침은 일반적인 권고"라며 "현행 표시광고법상으로 이 같은 행위를 제제할 방법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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