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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KB투자증권과 통합을 앞둔 현대증권이 노사 간 합의를 통해 희망퇴직을 결정했다. 이를 시작으로 연말 증권가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지난 16일 오전 노사협의회를 열고 희망퇴직 관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오는 21일 노동조합 대의원대회에서 합의안이 통과되면 이른 시일 내 희망퇴직 신청 등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은 45세 이상 또는 근속 20년 이상 정규직이다. 보상금은 통상임금의 24개월치 급여+3000만원 수준이다.
현대증권 노조 측은 희망퇴직의 전제조건으로 △강요 없는 자발적 희망퇴직일 것 △희망퇴직 인원에 준하는 정규직 신입사원을 채용할 것 △업무강도 해소 방안 강구 등 3가지를 요구했다.
사측은 채용 인원을 확답할 수는 없으나 가능한 많은 신입사원을 충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사후 노조 조합원에 대한 희망퇴직 강요 등이 있었는지에 대한 점검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자발적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구체적인 인원 규모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고직급, 고연령 직원들이 있어 인력구조개선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진행된다"며 "미래경쟁력 확보와 내실경영에 방침을 두고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NH투자증권이 희망퇴직을 시행한 데 이어 현대증권도 감원을 단행해 다른 증권사에서도 인력 구조조정을 본격화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연내 통합을 앞둔 미래에셋대우가 어떻게 할지 시선이 쏠린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구조조정은 없다고 했지만 과거 대형 증권사 통합 시 구조조정이 빈번하게 이뤄졌고, 미래에셋대우 일부 직원들도 희망퇴직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에는 합병과 관련한 일련의 환경 변화에 대해 불만을 가지거나, 업종에 대한 미래 불확실성에 희망퇴직을 고려하는 직원들이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 노조 관계자는 "합병 이후 희망퇴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직원들이 있다"며 "합병에 대해 개인적으로 불만을 느끼고 희망퇴직을 원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