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독점 50조원 시장 개방 통신사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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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독점 50조원 시장 개방 통신사 '방긋'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1월 20일 0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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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등 에너지 신사업 분야 '청신호'…"추가적 제도 개선 필요"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한국전력공사(사장 조환익)가 독점해온 연간 50조원 규모의 전력 판매시장이 전면 개방되면서 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사들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등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는 등 에너지 신사업 분야에 투자 속도를 올리고 있는 상태라 사업모델 다양화 등 시너지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 전력시장 규제 완화 본격 '시동'

정부는 전력판매시장 개방으로 더 낮은 가격과 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며 전력판매시장 민간 개방을 지난 7월 확정했었다.

이전까지는 발전회사들이 원자력, 화력, 태양광 등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거래소에 도매로 팔면 한전이 이를 사들여 기업, 가정 등에 소매로 판매해 왔다.

연간 3만kWh 이상의 전기에 한해 소비자가 직접 구매할 수 있었으나 한전을 통한 구매 비용보다 비싸 시장조성이 되지 않았다.

이후 정부는 전력 소매부문 경쟁을 도입하는 경우 원가절감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SK텔레콤, KT 등 이통사들이 이 같은 구조 속에서 혜택을 입을 것이란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김남일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력 판매시장에 뛰어들 유력한 후보 중 하나가 통신사"라며 "ICT 혁명은 이미 이뤄졌고 통신기술이 전력분야에 융합돼야 하는데 그간 전력시장의 구조가 막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통신사들은 에너지 신사업 분야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한전과 전력∙에너지∙ICT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IoT∙빅데이터 기반의 융복합 기술∙사업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올해 1월에는 오는 2020년까지 총 5000억원 이상을 에너지 신산업에 공동 투자키로 했다. 지난 4월에는 전남 나주 '빛가람에너지밸리'에 협업센터를 개설하는 등 관련 산업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

KT는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보고 오는 2018년까지 에너지 생산부터 거래까지 이어지는 통합솔루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KT는 지난달 18일 전력거래소가 선정한 '소규모 전력중개시장 시범사업' 참여기업에 포함돼 연말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참여기업은 KT, 벽산파워, 포스코에너지, 이튼스토리, 한화에너지, 탑솔라 등 6개다.

◆ "스마트 그리드 사업에서 입지 다져 왔어"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참여기업들은 당장의 수익은 없지만 중개사업을 통한 미래사업 모델을 고려해 참여했다"며 "법안 통과 예정(12월) 일정을 감안해 로드맵을 짜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통사들 입장에서 보면 기존 통신서비스와 인터넷, IoT 서비스에 전기까지 묶어 판매할 수 있어 수익성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간 실정법 조율이 미진한 게 당분간 발목을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통신사는 전력망과 ICT를 접목한 스마트 그리드 사업에서 입지를 다져온 만큼 이번 정부의 전력 판매시장 개방에 맞춰 사업화에 나설 것"이라며 "실질적 경쟁을 위한 추가적 제도 개선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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