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유업이 생산한 분유에서 '철 수세미'에 이어 대장균군이 검출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지난해 1월에 생산.출하된 것이여서 상당수는 이미 소비됐고, 수거 물량은 1200여캔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7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유업계에 따르면 검역원은 매일유업이 생산한 조제분유 '프리미엄궁 초유의 사랑-2'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대장균군을 검출하고 이를 지난해 12월 14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제품은 작년 1월 7일 생산된 것으로 모두 3만8295캔(3만636㎏) 분량이 생산됐다.
검역원은 관할청인 경기도에 검출 사실을 알리고 해당 제품에 대한 회수 등 조치를 취하도록 해 수거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균군(群)은 대장균을 포함해 비슷한 유형의 여러 세균을 통틀어 일컫는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고광표 교수는 "대장균군은 위생 상태나 청결 상태를 보여주는 지표 세균"이라며 "대장균군이 검출됐다면 병원성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대장균 가운데에는 0-157(E. Coli 0-157)처럼 병원성이 있어 설사와 혈변, 적혈구 파괴 등 직접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도 있고 병원성이 없는 것도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장균군은 그 자체로 위험하다기보다는 다른 세균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지표 세균"이라며 "소비자에게 넘어가지 않고 유통 과정에 있던 제품들은 모두 회수해 폐기 처분했다"고 말했다.
소비자시민모임 우혜경 팀장은 "분유는 면역력이나 저항력이 약한 아기가 먹는 제품이므로 제조업체에서 좀 더 철저한 감독.관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