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사잇돌대출' 1인당 대출금액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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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사잇돌대출' 1인당 대출금액 늘어난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1월 10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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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사잇돌대출' 1인당 대출금액 늘어난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개인신용등급이나 금융거래 실적이 양호한 소비자들은 내달부터 '사잇돌대출'로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은행과 일부 우수 저축은행의 개인별 사잇돌대출 대출금액을 올려주기로 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사잇돌대출은 거치 기간 없이 5년 이내 원금과 이자를 나눠 갚는 방식으로 1인당 2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 정책 상품이다.

은행권에선 평균 연 6∼10%, 저축은행에선 연 15% 정도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2000만원 대출 한도를 못 채우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보증보험이 개인신용등급 등을 반영한 보증 심사를 해 한도를 설정하면, 은행과 저축은행이 보증 한도 내에서만 대출해줬기 때문이다.

사잇돌대출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은행이 1086만원, 저축은행이 879만원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은행이 보증 한도의 최대 50% 범위 안에서 대출금액을 늘릴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기로 했다.

서울보증보험과 금융사가 협의만 하면 1000만원 한도를 부여받은 소비자에게 500만원(최대 보증 한도 50% 적용 가정)을 더 빌려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사잇돌대출의 1인당 한도는 계속해서 2000만원으로 유지된다. 대출액을 늘려도 이 한도는 넘길 수 없다.

사잇돌대출 실적이 우수하고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CS)을 보유한 KB·신한·페퍼·오케이 등 13개 저축은행도 대출 한도를 늘릴 수 있게 됐다.

내달부터 기존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사잇돌대출을 이용할 때도 대출금액을 늘려주기로 했다.

그간 은행·저축은행은 대환대출을 해줄 때도 신규 대출과 마찬가지로 총부채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보증·대출 가능 금액을 산정했다.

이제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이 있는 은행·저축은행은 소비자의 신용도 등을 고려해 대출을 더 해줄 수 있다.

지금은 신용등급 5등급, 연소득 4000만원인 사람이 기존 대출 1200만원을 사잇돌대출로 갈아타려 할 경우 기존에는 추가 대출을 받는 것으로 간주돼 700만원만 빌릴 수 있다.

앞으로는 1200만원을 사잇돌대출로 빌려 기존 대출 전액을 대환할 수 있게 된다.

대환대출 받은 돈을 다른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도록 대출금은 앞서 돈을 빌린 채권금융기관에 바로 이체된다.

저축은행에서 사잇돌대출을 받을 때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폭도 줄어든다.

은행의 사잇돌대출 공급 목표인 5000억원은 내년 상반기 중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총 공급 규모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

사잇돌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은 5∼6곳 더 늘어난다.

사잇돌대출 실적은 지난달 8일 기준 전체 2325억원으로 집계됐다. 9개 은행 대출규모는 총 1820억원, 30개 저축은행은 505억원이다.

저축은행에서 사잇돌대출을 받은 대출자 중에서는 신용등급 7등급이 53.1%로 가장 많았고 6등급이 23.2%로 뒤를 이었다.

은행 사잇돌대출자는 5등급이 24.5%로 가장 많고 4등급(20.8%), 6등급(17.1%)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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