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료 '0원'에 반값…'알뜰폰' 소비자 지갑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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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료 '0원'에 반값…'알뜰폰' 소비자 지갑 연다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1월 09일 0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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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가입자 유치 경쟁→소비자 선택권 확대로 이어져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CJ헬로비전 '헬로모바일', '이지모바일' 등 알뜰폰(MVNO) 사업자들이 다양한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이며 공격적인 행보를 잇고 있다.

이동통신 요금제 트렌드가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알뜰폰 가격 경쟁력이 부각,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SK텔레콤, KT 등 기존 이통사 유사 요금제의 '반값' 수준이어서 호감도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 알뜰폰 점유 10.9%, 데이터 중심 요금제 경쟁 '활활'

8일 이통업계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663만2668명으로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10.9%를 점유하고 있다.

알뜰폰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기존 통신사의 망을 빌려 저렴한 요금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별정통신 서비스를 말한다. 정부의 대국민 통신비 절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2012년 8월 도입됐다.

통화 품질은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저렴한 통신비라는 장점이 있지만, 멤버십 혜택 등 부가서비스에서는 제약이 일부 있어 10%대 점유율 정체에 빠졌었다.

하지만 최근 알뜰폰 업계는 다양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소비자 유인 전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동통신 요금제 트렌드가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알뜰폰 사업자의 가격 경쟁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확대된 것이다.

CJ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은 지난 2일 요금이 기존의 절반 수준인 대용량 데이터 요금제 '더착한데이터 유심 10GB'를 한시적으로 내놨다.

이달 말까지 가입이 가능한 이 요금제는 월 3만3000원에 음성 통화∙문자를 무제한 제공하고 데이터 10GB를 준다. 데이터를 다 쓰더라도 하루 2GB를 제한된 속도(3Mbps)로 추가로 제공한다.

기존 이통사의 유사 요금제와 비교할 때 '반값' 수준으로 첫 날 신청자만 3000명이었다.

이지모바일은 약정 없이 음성통화 350분, 문자 350건, 데이터 6GB를 월 2만9700원에 제공하는 'EG LTE297' 요금제를 지난달 선보였다. 기존 이통사 요금 대비 20% 이상 낮은 기본료의 이 요금제는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가입자에게 반응이 좋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인스코비의 '우정 LTE 57' 요금제는 2만1890원에 음성 통화 100분, 데이터 7GB를 제공한다. 기본료 없는 데이터 요금제도 출시 예정이다.

에넥스텔레콤은 올 초 내놓은 '제로요금제'(기본료 없이 음성 통화 50분 제공)의 후속작으로 2년 약정 시 기본료 없이 무료 데이터 100M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이달 출시한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는 사용 추세에 맞춰 새로운 요금제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 "실용적 데이터 사용 원해"

단점으로 지적됐던 사후서비스(A/S)와 멤버십 혜택이 강화된 것도 가입자 유치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지모바일 관계자는 "저렴한 통신 요금으로 실용적인 데이터 사용을 원하는 젊은 알뜰폰 가입자들이 늘고 있다"며 "알뜰폰 업계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져 이용자들의 사용 패턴을 공략한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로 연말까지 (알뜰폰) 점유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에 따른 이용자 선택의 폭은 당연히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1만원대 등의 저렴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통해 연내 알뜰폰 점유율을 13%대까지 높이겠다"며 "알뜰폰사업자가 이동통신시장에서 실질적인 경쟁주체로서 발돋움하도록 다양한 정책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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