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김수남 검찰총장은 최순실씨를 상대로 한 각종 수사와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직무유기 의혹도 수사하라는 취지의 의견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에 전했다고 검찰 관계자가 7일 밝혔다.
또한 검찰 특별수사팀이 6일 우 전 수석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저자세 수사', '황제 소환'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김 검찰총장이 수사팀을 질책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날 우 전 수석이 검찰청사 안에서 웃는 얼굴로 팔짱을 낀 채 서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된 것과 관련해 "우 전 수석 수사와 관련해 조사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어긋나는 부분이 있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했다고 수사팀을 나무랐다"고 말했다.
앞서 우 전 수석은 횡령∙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등검찰청장)에 전날 오전 10시께 소환돼 15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7일 새벽 귀가했다.
이날 언론보도를 통해 우 전 수석이 청사 안에서 웃음기를 띤 얼굴로 팔짱을 낀 채 서 있고 옆에는 검사 1명과 수사관 1명이 서 있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됐다.
검찰 측은 "해당 사진은 조사 중인 상황이 아니라 밤 9시까지 일단 조사를 한 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담당 부장검사가 팀장에게 보고를 간 사이에 우 전 수석이 다른 후배 검사 및 직원과 서 있는 상태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라고 해명했다.
김 총장은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차은택씨 등의 비위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우 전 수석의 직무 수행상 문제점은 없었는지도 들여다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전 수석은 현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을 사실상 방치한 게 아니냐는 책임론에 휩싸여있으나 지금까지는 수사 대상에서 빠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