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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前 수석 검찰 출석 "성실히 조사받겠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가족회사 자금 횡령 등 비위 혐의로 고발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6일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은 이날 오전 우 전 수석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5분께 검찰청사에 도착한 우 전 수석은 취재진에 "검찰에서 물어보는대로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가족회사 자금 유용하셨나' '공직자 재산 축소 신고하신 이유가 뭔가' '최순실 사태에 관해 민정수석으로서 책임 느끼시나' 등 쏟아지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우 전 수석은 본인과 부인 등이 주주인 가족회사 '정강' 자금을 접대비와 통신비 등으로 쓰고 회사 명의로 빌린 고급 외제 승용차 등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경에 복무 중인 아들이 '꽃보직'으로 통하는 간부 운전병으로 보직이 변경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은 두 의혹을 감찰 조사한 뒤 '정식 수사 절차가 필요하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우 전 수석은 아내가 화성땅의 실소유주라는 사실을 숨긴 채 공직자 재산 신고를 사실과 다르게 하고 진경준 전 검사장의 인사 검증을 부실하게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조사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 전반을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다만 우 전 수석이 처가가 넥슨코리아에 강남역 인근 땅을 시세보다 비싸게 파는 과정에 관여한 의혹은 '자유로운 사적 거래'로 보고 사실상 무혐의로 종결했다. 진 전 검사장이 거래가 성사되도록 중개 역할을 한 의혹도 사실과 다르다고 결론 내렸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화성땅 차명보유 의혹 등으로 고발된 우 전 수석 부인을, 지난 3일에는 그의 장모를 각각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차명보유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 내용 누설 의혹과 관련해선 당사자인 이 전 특별감찰관이 지난달 28일 검찰에 나와 7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우 전 수석 소환조사를 끝으로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고 막바지 법리 검토를 거쳐 처벌 대상자를 선별할 방침이다. 수사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중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 국정 개입'을 제대로 파악해 처리하지 않는 등 일정 부분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책임론과 함께 관련 의혹도 제기됐으나 현재로선 일단 수사 선상에서 배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