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공식석상에 LG전자의 '3세대 터치 와치폰'(LG-GD910)을 착용한 모습이 목격돼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후변화 및 과학 분야 자금 관련 협의를 하기 위해 모스크바 소재 러시아 과학원(Russian Academy Of Science)을 방문한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왼쪽 손목에 LG전자의 '와치폰'을 착용한 모습이 처음 목격됐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어 25일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열린 '경제현대화 회의'에서도 와치폰을 착용한 채 참석했고, 이후에도 주요 행사 참석시마다 계속 와치폰을 착용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이 사진을 통해 알려지면서 러시아 내 일부 언론에서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와치폰 착용 모습과 함께 LG전자 와치폰의 제품 사진 및 주요 기능 등이 소개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러시아의 대통령에게 직접 '와치폰' 착용 배경에 대해서 묻기는 힘들지만 평소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스마트한 이미지를 고려할 때 첨단 정보통신(IT)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푸틴의 정치적 후계자로 지목돼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 70% 이상의 압도적 지지율을 얻으며 러시아의 제3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젊은 시절 딥 퍼플(Deep Purple)과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 등 서방의 하드록 밴드를 동경했고, 프랑스산(産) 와인을 좋아하며 이탈리아 정장을 선호하는 등 스마트하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로 알려져있다.
메르베데프 대통령의 착용으로 화제를 모은 제품은 LG전자가 올해 초 공개해 큰 관심을 모은 '3세대 터치 와치폰'으로, 기존 휴대전화와 달리 손목에 차는 시계 모양으로 제작됐다.
와치폰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3.63cm, 두께는 13.9mm로, 인터넷과 영상통화가 가능하며, 햇빛이나 형광등 등 외부 빛을 광원으로 사용해 액정표시장치(LCD)가 꺼진 상태에서도 시계 화면을 볼 수 있어 일반 손목시계처럼 쓸 수 있다.
실제 고급시계 제작에 쓰이는 재료와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앞면에는 강화유리를, 테두리에는 고급 금속 소재를 사용해 견고함을 높였다.
이밖에도 와치폰은 7.2Mbps의 초고속 데이터 전송속도를 자랑하는 3세대 HSDPA 기술, 음성 인식,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TTS(Text to Speech), 블루투스, MP3 플레이어, 스피커폰 등 다양한 첨단 기능으로 무장했다.
지난 8월 영국 런던의 명품 거리 본드 스트리트(Bond Street)에 위치한 이통사 오렌지(Orange)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 와치폰은 매장 개장 전부터 수십미터의 구매 행렬이 늘어설 정도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와치폰은 유럽 주요 이통사인 보다폰(Vodafone), 오렌지(Orange)사를 통해 출시된 뒤 지난 10월 프랑스, 러시아에 이어 중동, 아시아, 호주, 중남미 등으로 출시 지역이 순차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와치폰'은 가격이 1천달러 내외로 고가 제품이지만 항상 몸에 착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휴대전화 체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