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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부산 지방자치박람회를 참관, 오미자 차를 시음 중인 박근혜 대통령(사진=연합뉴스) |
[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영생교 최태민 씨의 딸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주술적 멘토'였다는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간 야사처럼 돌던 얘기였지만 정치권에서도 이 내용이 거론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0월 27일 토론회 축사를 통해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논란을 언급했다.
추미애 대표는 세계일보 최순실 씨의 단독 인터뷰를 두고 "멀리 독일서 급조한, 코스프레같은 최순실 인터뷰"라며 대한민국 국민이 이를 믿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미애 대표는 "수천억원대 재산의 모녀가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옆모습을 보이며 '기억이 안 난다', '그럴 줄 몰랐다'는 얼토당토 않은 인터뷰"라며 "코스프레도 정도껏 해라. 최순실 본인의 자작극이냐 우병우가 시킨거냐. 국민은 억장이 무너진다"고 질타했다.
추미애 대표는 앞서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유병언 씨를 붙잡으라고 3번이나 지시를 내린 점을 거론하며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과 민주주의와 국가 안전을 쥐고 있는 최순실을 당장 대통령이 직접 쫓아가서라도 잡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추미애 대표는 "이건 독재도 아니고 한 마디로 무서운 '신정(神政)정치'"라며 "마지막 고리이자 최종 종착역은 결국 소통하지 못하는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추미애 대표는 "박근혜 대표는 국민과 대화하지 않고 오로지 최순실과 심령대화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비상대책위에서 최태민 씨의 '영생교'를 간접 거론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미르재단도 '미륵'과 연결된다고 하더라"고 운을 뗀 뒤 "잘 아시다시피 최순실 씨의 선친인 최태민 목사가 스스로 미륵이라고 했다"고 연결지었다.
이어 박지원 위원장은 "지금 상황(최순실 씨의 국정개입 사태)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 최순실의 사교(邪敎)에 씌어 이런 일을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박지원 위원장이 언급한 '사교'는 최태민 씨가 창시한 '영생교'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최태민 씨가 영생교에서 목사를 자칭하며 교주를 지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최태민 씨가 창시한 영생교는 지난 1970년 불교, 기독교, 천도교를 종합해 만들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영생교에선 원래 신이었던 사람이 다시 원래의 신체로 돌아가 신이 되면 불사(不死)의 영생체가 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1975년 최태민 씨는 영생교를 접고 '대한국선교단'을 설립했다.
박지원 위원장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최태민 최순실 부녀와 관련, 영생교를 간접 거론했다. 김종민 의원은 26일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옷을 최순실 씨가 선택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사주를 고려, 신변 안전을 위해 색깔을 지정했다는 전문가 견해를 전했다.
이어 김종민 의원은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그냥 측근이 아닌 '주술적 멘토'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믿을 수가 없다"며 사실이라면 대한민국 국정시스템이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해당 문제에 관심을 가진 적은 없으나 관심을 가져보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