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의 종 행사때 '소매치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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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야의 종 행사때 '소매치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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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성 A씨는 서울 보신각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예년처럼 올해도 나가서 구경하고 싶지만 발걸음이 망설여진다고 했다.

1년 전 타종 행사를 보려 종로 거리에 나섰다가 하마터면 소매치기를 당할 뻔한 경험이 있기 때문.

다행히 현장에서 단속하던 경찰관이 범인을 체포해 피해를 막았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는 것이다.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타종 행사장에서 매년 소매치기 범죄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참관하는 시민도 각별한 주의해야 한다.

31일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2월31일 보신각 주변에서 자정 전후로 소매치기하다 매년 2∼7명이 현장에서 검거됐다.

이들은 행사 당일 주위가 혼란스러운 점을 노려 참가자의 바지 뒷주머니나 점퍼 바깥 주머니에서 몰래 지갑, 휴대전화를 빼냈다.

뒤나 옆으로 맨 가방도 이들의 손쉬운 먹잇감이 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도 8만명 가까운 시민이 타종 행사를 구경하기 위해 종각역 부근에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감동적인 순간 소매치기 범죄의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이 지역을 담당하는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2007년과 2008년 12월31일 관내에서 발생해 정식 접수된 절도 사건은 각각 2건, 1건이지만 분실물 신고를 하거나 찾기를 포기한 경우를 합하면 피해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갑은 안주머니에 넣고 가방도 관리가 쉽게 앞으로 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무엇보다 귀중품은 집에 놓고 나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지하철경찰대 소속 경찰관 전원을 투입해 소매치기범 등에 대한 집중단속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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