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서 호랑이 봤어요"…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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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서 호랑이 봤어요"…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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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庚寅年) 호랑이해를 앞두고 강원 평창의 백두대간에서 최근 호랑이로 추정되는 큰 동물을 봤다는 목격자가 나타나는 등 호랑이 서식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평창군 진부면 예비군면대 문창호(50) 대장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군 시설 확인을 위해 두타산을 오르던 중 해발 1천20m 지점에서 길이 1m50㎝, 키 1m 가량의 송아지 크기만한 얼룩무늬 대형 산짐승을 목격했다.

문 대장은 "20여m 정도 떨어진 숲 속에서 호랑이가 서 있었다"며 "틀림없는 호랑이라고 생각하고 겁이나 정신없이 산 밑으로 달아나는데 `어흥'하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문 대장의 신고로 평창군과 야생동물연합 등에서 지난 4일과 18일 현장을 찾아 동물 발톱 등으로 상처가 난 나무들과 눈 위에 찍힌 대형 동물의 발자국 등을 확인했다.

야생동물연합 홍성운 운영위원은 "목격지점 일대에서 발견된 발자국은 겹쳐진 멧돼지 발자국이 틀림없고 나무에 난 상처는 2~4㎝의 나무굵기로 봤을 때 호랑이가 낸 것은 아니다"라며 "호랑이가 손톱자국을 내면 그 정도 나무는 부러져 버린다"고 호랑이 서식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도 "나무에 난 흔적은 호랑이보다는 노루 등이 뿔로 낸 흔적에 가깝다"며 "평창지역에서는 그동안 호랑이를 보거나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사람이 많은데 이번에도 여러 정황상 호랑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평창지역에서는 지난 2007년 7월 미탄면 기화리 산간마을 주민 최모(77) 씨가 새벽 4시께 밭에 일하러 가다가 큰 짐승을 목격했으며 인근에서 폭 10㎝, 길이 15㎝ 정도의 발자국이 발견됐었다.

앞서 2002년 1월에는 방림면 대미산 일원에서 염소 10여 마리와 개가 산짐승에 물려 죽고 인근에서 큰 짐승 발자국이 발견되는 등 호랑이 서식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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