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강점을 살려서 기대에 부응해 달라는 뜻으로 생각하겠습니다"
24일 현대.기아차그룹 인사에서 현대차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김화자(54) 현대차 여의도지점장은 "너무 기쁘고 감사하고, 벅차기도 하다"면서 이같이 소감을 말했다.
김 지점장은 이번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현대차에서 이사대우 직함을 달았다.
기업 문화가 다소 남성적이라는 시선을 받아 왔던 현대차에서 여풍(女風)을 주도할 첫 임원이 나온 셈이다.
동덕여대를 졸업하고 1987년 현대차에 입사한 그는 22년간을 영업 분야에서 몸담았던 `영업통'이다.
가락영업소로 처음 입사해 영업 사원으로 뛰어 오다 1997년 1월 목동의 현대차 파리공원 지점에서 지점장을 맡으면서 관리직에 올랐다.
이어 송파지점장, 학동지점장, 분당중부지점장 등을 거쳤고 올해에는 경기침체 국면 속에서도 여의도지점장으로서 신차를 앞세운 공격적인 판매활동으로 우수한 실적을 낸 점을 인정받았다.
그는 10년 넘게 해 온 영업지점장이라는 직분에 대해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하는 참 어려운 직업이지만 자부심을 갖고 일할 만한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영업직이 힘들었어도 여성 특유의 섬세한 시각을 갖고 근무하다 보니 목표를 세우고 일을 처리하기가 더 수월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는 어떤 부서로 발령이 나더라도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이자 포부라고 밝혔다.
나이가 결코 적은 건 아니지만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는 여성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여성의 강점을 살리되 성별 때문에 차이나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긍지를 갖고 주어진 일을 가리지 않으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