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이승희 부사장 "교직 경력 없이도 교장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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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이승희 부사장 "교직 경력 없이도 교장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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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잘 못하면 해고도 하지만 학교는 한 명이라도 탈락자가 있어서는 안 되죠."


교직 경력 없이 부산 자동차고교 교장으로 내정된 르노삼성차 이승희 부사장(인사본부장.58)은 2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업 경영과 달리 학교 운영은 부모의 마음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사장은 최근 교사.교장 경력이 없는 사람도 지원할 수 있는 개방형(CEO형) 교장 공모에 지원, 4명의 후보자 중 최고 점수로 내정돼 대통령 임명 절차만 남겨놓은 상태다.

  




"교직 경력은 없지만 해군사관학교에서 교관으로 근무했었고 삼성전자 사내 기술대학원에서 강의하는 등 교육과 관계된 일을 했었다"는 이 부사장은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지원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부모가 모두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었고 어려서부터 이를 지켜본 것이 간접적인 영향을 줬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기업에서 인사 전문가로 오래 활동해온 그는 "르노삼성을 무분규로 구조조정 없이 이끌어온 것이 학교를 운영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장으로서의 포부를 묻자 "우선 학생들을 호감 가는 인물로 만들고, 둘째로 취업을 위한 전문가 교육에 집중하며, 마지막으로 국제화된 인물을 양성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기업 출신들이 더 많이 학교에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이 부사장은 전문교과 교사 초빙제도에 대해 "기업인들을 교사로 채용하기보다는 강사로 활용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인이 학교에 들어가 많은 기여를 하고 환경을 바꾸는 기회가 늘어나기를 희망한다"며 자신이 좋은 선례가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이 부사장은 1977년 삼성건설에 입사해 삼성그룹 비서실, 삼성전자 수출관리부장·인사부장, 삼성자동차 인사담당 상무 등을 지냈으며, 2000년 9월부터는 르노삼성자동차 인사본부장으로 일하다가 최근 사퇴 의사를 밝히고 교장 공모에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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