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쌀로 빈혈을 치료한다.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기능성 쌀은 유전자 기능 활성화로 벼 종자의 철과 아연의 함량이 증가하고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에서 빈혈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밝힌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인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 22일자에 게재된다.
21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포항공대 안진흥 교수팀은 유전자 활성을 높여주는 DNA 조각인 인핸서(enhancer)를 벼에 삽입해 벼 종자의 철과 아연 함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OsNAS3)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벼 종자의 철분 함량 강화를 위한 연구는 철 저장에 관여하는 페리틴 (ferritin) 등과 같은 외부 유전자 도입 등의 방식으로 주로 시도됐다.
안 교수팀이 개발한 종자는 야생형 동진벼와 비교해 철분은 2.9배, 아연은 2.2배 증가했다. 종자의 철 형태 분석 결과에서는 흡수율이 떨어진다고 알려진 피틱산(Phytic acid)에 결합한 철의 양은 동일했으나 니코티아니민과 결합한 철의 양이 신개발 종자에서 7배 가량 증가했다.
연구진은 특히 빈혈 유발 쥐에 새로 개발된 종자를 섭취시켰더니 동진벼 종자를 먹인 그룹에 비해 빈혈로부터의 회복이 현저하게 빠르게 진행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이용해 철과 아연이 강화된 벼 품종을 개발한다면 철과 아연 결핍으로 인한 빈혈, 면역력 저하 등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한 향후 기능성 쌀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우리 쌀의 국제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