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시네마가 대세?" 금융사 영화 제작투자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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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시네마가 대세?" 금융사 영화 제작투자 '군침'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9월 09일 13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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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대체 투자처…'연타석 홈런' IBK기업은행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계속된 초저금리로 성장성 정체를 맞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문화콘텐츠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투자한 영화의 흥행성적과 연계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이른바 '무비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사들은 최근 영화 등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며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영화 '부산행'과 '인천상륙작전'으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린 IBK기업은행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지난 2013년 업계 최초로 '문화콘텐츠금융부'를 신설하는 등 문화콘텐츠 발굴에 심혈을 기울인 것이 기업은행의 강점으로 분석된다.

기업은행은 7월 개봉작인 부산행에 15억원을 투자했다. 이 영화가 무려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은행 측은 짭짤한 성과를 거뒀다.

배우 이정재∙이범수 주연 영화 인천상륙작전에는 26억원의 거금을 투자했다. 특히 이번에는 투자 주관사로 참가해 시나리오 분석부터 투자자 모집까지 도맡아 주목 받았다.

은행 측은 영화 흥행 성적과 연계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인천상륙작전 통장'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9월 현재 관객 7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증권사 중에서는 기업은행과 '한 지붕 식구'인 IBK투자증권이 눈에 띈다.

이 회사는 영화 인천상륙작전 개인투자자 모집을 위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개설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 총 318명으로부터 6억350만원의 자금을 모았다.

500만 관객을 넘으면 투자자들은 수익률 5.6%로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후 10만명을 초과할 때마다 수익률은 1%포인트씩 올라간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7일 개봉한 송강호∙공유 주연의 영화 '밀정'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은행 측은 영화 흥행 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무비 정기예금'도 출시했다.

이 영화의 관객수가 △1000만명 미만이면 연 1.40% △1000만명 이상이면 1.45% △1200만명 이상이면 1.50%의 금리를 제공한다.

앞서 '시간 이탈자' '쿵푸팬더3' '탐정 홍길동' '터널' 등 다양한 작품에 대한 무비 정기예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보험사들은 외부 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SGI서울보증보험과 메리츠화재, KDB생명, 신한생명 등은 지난 2013년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이 결성한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했다. 이 펀드는 영화제작사인 CJ E&M이 만드는 모든 영화에 투자한다.

해당 보험사들은 봉준호 감독 작품인 '설국열차'와 최단기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명량'에 투자해 재미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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