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자에서 소비자 위주로 시장경제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업들이 앞다퉈 '소비자중심경영'을 선언하는가 하면 '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한 시민단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소비 트렌드는 물론 정부 정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도 사회의 주요 화두가 된다.
컨슈머타임스는 산업, 금융 등 각계 소비자 관련 이슈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주간 소비자 동향'을 매주 월요일 연재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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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G∙메트라이프 등 자살보험금 지급 '눈치만'
자살보험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생명보험사 7곳이 전체 보험금 중 213억원을 아직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회사별 자살보험금 지급현황'에 따르면 ING∙신한∙메트라이프∙PCA∙흥국∙DGB∙하나생명 등 7곳이 지연이자를 포함해 지급해야 할 자살보험금 1114억원 가운데 901억원만 지급했다.
생명보험사들은 2010년 4월 이전 판매한 상품의 재해특약 약관상 자살보험금 지급 여부를 두고 소비자들과 소송을 벌인 끝에 지난 5월 대법원 판결에서 최종 패소했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보험사들은 자살보험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멸시효가 지난 보험금에 대해서는 일부 보험사들이 다시 한 번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금감원의 권고마저 거부하고 있다. ING 등 7개 생보사는 소멸시효와 상관없이 보험금을 모두 지급하겠다고 밝힌 곳들이다.
◆ 1200조 넘어선 가계부채…2002년 이후 사상최대
한국은행은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이 125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은행이 가계신용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2년 4분기 이래 잔액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짊어진 빚이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통계다. 가계가 은행이나 보험, 대부업체, 공적금융기관 등 금융회사에서 받은 대출뿐 아니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과 할부금융 등 판매신용까지 합한 금액이다.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 1분기 말보다 33조6000억원(2.7%) 늘었다. 1분기 증가액 20조6000억원보다 13조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38조2000억원을 제외하면 사상 최대 규모다.
작년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 1131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125조7000억원(11.1%)나 급증했다.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2분기 말 잔액이 1191조3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32조9000억원(2.8%) 늘었다. 분기 증가액이 1분기 20조5000억원보다 12조4000억원 많았다.
◆ 남은 외국동전 은행서 쉽게 환전…수수료 비교도
앞으로 해외 여행에서 쓰다 남은 외국 동전을 은행에서 쉽게 환전할 수 있게 된다. 은행별 인터넷 환전수수료가 비교 공시돼 환전수수료 절약도 용이해진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의 '외환거래 관련 국민 편의성 제고 방안'을 마련해 은행권과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외국 동전은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 모든 영업점에서 원화로 바꿀 수 있게 된다. 바꿀 수 있는 통화는 미국 달러, 일본 엔화, 유로화, 스위스프랑, 캐나다 달러, 홍콩 달러 등 6종이다. 현재 영업점에서 외국 동전을 환전해주는 은행은 KEB하나은행 1곳뿐이다.
인터넷 환전 이용 때 은행 간 수수료 비교도 가능해진다. 내년 3월까지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인터넷 환전 할인율과 환전 가능 통화 종류를 비교 공시하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 저축성보험 추가납입도 자동이체 가능해진다
내년부터 저축성 보험료 추가 납입도 자동이체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내년 상반기 안으로 모든 보험사가 저축성 보험료 추가 납입 자동이체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추가납입 제도를 이용하면 모집 수수료 등이 별도로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저축성보험을 하나 더 드는 것보다 유리하다.
올해 6월 말 기준 2건 이상 저축성 보험에 가입한 계약자는 306만1000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19.2% 수준이다. 하지만 상반기 중 추가 납입 제도를 활용한 계약자는 47만7000명으로 전체가입자의 3%에 그쳤다.
정기적으로 추가 납입을 원한다면 내년부터 자동이체 서비스를 이용해 편리하게 보험료를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