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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세계무역액 6년전 수준…한국 순위 하락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둔화한 데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올해 1분기 세계 무역액이 6년 전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의 수출액 순위는 7위로 작년보다 1계단 내려갔다.
26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 세계 주요 71개국 간에 거래된 무역액은 6조945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조5260억 달러 대비 7.7% 감소했다. 2010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6조 달러대로 떨어졌다.
1분기 기준으로 세계무역액은 2014년 8조4960억 달러를 정점으로 작년 11.4% 급감한 데 이어 올해도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각국의 수출도 크게 줄었다.
전 세계 수출액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 폭은 작년 1분기 10.0%에서 올해 7.6%로 둔화됐다.
그러나 아시아 국가의 감소 폭은 같은 기간 오히려 3.4%에서 9.4%로 대폭 커졌다. 특히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수입은 13.4% 감소했다.
러시아의 1분기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2% 감소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낙폭이 가팔랐다. 산유국인 노르웨이(-26.2%), 남아프리카공화국(-19.7%)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의 부진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출대국들의 순위도 바뀌었다.
올해 1분기 수출 세계 1위는 중국(4637억 달러)였다.
2~5위는 미국(3476억 달러), 독일(3259억 달러), 일본(1520억 달러), 네덜란드(1349억 달러)가 차지했다. 모두 작년과 동일한 순위다.
한국(1156억 달러)과 홍콩(1057억 달러)은 각각 프랑스(1238억 달러)와 이탈리아(1093억 달러)에 밀려 지난해보다 1계단씩 낮아진 7위와 9위에 그쳤다. 10위는 영국(1007억 달러)이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김병유 동향분석실장은 "중국의 1분기 수출이 유독 안 좋아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의 수출 감소 폭이 컸다"며 "유럽은 역내 교역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수출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