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캐피탈 매각 본입찰 다음달 말 가닥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KDB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이 추진 중인 산은캐피탈 매각 본입찰이 다음달 말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융권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입찰적격자(숏리스트)의 예비실사를 다음 달 중순까지 마무리한다. 같은 달 말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비실사 기간이 연장된 것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일부 입찰적격자들이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산은 측은 지난달 29일 SK증권 프라이빗에쿼티(PE)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칼라일(Carlyle) 등 재무적투자자(FI) 2곳을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전략적투자자(SI)인 옛 명성그룹의 가족기업 '태양의 도시'도 포함됐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은 측이 보유한 산은캐피탈 지분 99.92%다.
장부가는 6500억원, 자산가치는 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예상 매각가격은 6000억∼7000억원대다. 산은 측은 최소 6500억∼7000억원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은캐피탈 매각은 작년에도 추진됐으나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돼 이번에 재추진되고 있다. 이번에도 유찰될 경우 산은은 수의계약으로 산은캐피탈 매각을 진행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산은캐피탈을 산은 산하에 남겨두고 중소기업 육성과 같은 공적 역할을 계속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산은캐피탈 노동조합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모펀드는 투기자본이므로 기업금융을 수행하는 금융기관의 대주주로 부적격"이라며 사모펀드의 산은캐피탈 인수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