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 '금융연봉킹'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주가에 '好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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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억 '금융연봉킹'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주가에 '好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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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3년 장기성과급 한번에 지급받은 영향도…
   
▲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수준인 46억원의 연봉을 받은 가운데, 신한지주의 주가상승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평균대비 주가가 상대적으로 크게 오르면서 이 주가에 연동해 지급하는 장기성과급을 상당량 받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종전 내부 규정에 의해 2011~2013년치 장기성과급을 지난해 한번에 지급 받으면서 이 같은 효과가 배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 신한 홀로 주가상승 효과 '톡톡'…장기성과급 영향 미쳐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총 46억2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보수는 △매월 지급받는 급여 △수익성 등 지표 평가결과에 따라 기본급의 100%까지 지급 가능한 상여 △회사의 장기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장기성과급 등으로 구성된다.

한 회장은 지난해 7억5600만원을 급여를 받았다. 8월까지는 6700만원의 급여를 매월 지급 받았다. 9월 이후에는 연봉 일부 반납, '청년희망펀드' 불입 등으로 인해 매월 5500만원을 받았다.

상여금으로는 4억2900만원을 수령했다. △2014년 그룹 당기순이익이 2조811억원으로 전년대비 9.6% 증가한 점 △2014년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15%로 자산건전성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 등이 반영됐다는 게 신한 측 설명이다.

주가연동 장기성과급을 제외할 경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한 회장과 비슷한 수준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지난해 7억2400만원의 급여와 3억5000만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한 회장의 7억5600만원, 4억2900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장기성과급에서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장기성과급으로 34억2400만원을 지급 받았다. 김정태 회장이 같은 명목으로 1억6200만원을 받은 것에 비해 상당한 금액차이다.

이는 각 사별로 장기성과급 지급방식을 달리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지주는 2012년에 부여된 한 해의 장기성과급을 3년 뒤인 2015년에 지급하는 방식을 취했다.

신한금융은 2011년에 2011~2013년 3개년 분의 장기성과급을 부여했다. 2011년~2014년까지 4년간의 회사 장기성과에 따라 지난해 1분기에 지급했다. 즉, 3년치를 작년에 한꺼번에 지급한 셈이다. 하나금융은 1년치를 지급했다.

이런 가운데 신한의 장기성과급 지급 기준을 살펴본 결과, 주가도 연봉책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영업순이익 등 경영지표평가 결과와 경쟁사 대비 상대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장기성과급을 산정했다. 4개년간 회사의 경영지표 평균 달성률이 93%, 상대주가상승률이 136%로 양호하게 산출돼 이를 성과급 산정 때 반영했다.

상대주가상승률이란 업계 평균대비 상대적으로 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예를 들어 타사 주가가 1만원 올랐을 경우 신한지주의 주가는 1만3600원 상승했다는 뜻이다.

실제 신한지주의 2011년말 종가기준 주가는 3만9000원 수준을 기록했다. 2014년말에는 4만4000원 수준으로 소폭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의 경우 3만5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KB금융의 주가는 이 기간 동안 3만6000원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은행의 2014년 11월 당시 주가는 1만원이었다.

◆ "각 사마다 산정기준 다를 수 있어…내부 규정 변경"

지난해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급여와 상여금을 포함해 5억48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연봉은 5억 미만으로 공시대상에서 제외돼 공개되지 않았다.

주가는 기업의 실적과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결국 '실적'이 주가를 움직였고, 이에 따른 보상을 한동우 신한 회장이 톡톡히 누리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상승과 더불어 이와 연동된 장기성과급 3년치를 한꺼번에 받으면서 타 금융지주 수장들의 장부상 연봉 금액과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각 사마다 연봉 산정기준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며 "2014년부터는 각 해에 부여된 장기성과급 1년 분을 5년 뒤에 지급하는 식으로 내부 규정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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