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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등 7개 금융공기업,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탈퇴 선언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산업은행 등 7개 금융공기업이 은행권 사용자 모임인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탈퇴를 선언했다.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4차 대표자 회의를 마치고 "7개 금융공기업이 협의회를 탈퇴하겠다고 최종 통보했다"고 30일 밝혔다.
7개 금융공기업은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이다.
금융산업노동조합이 산별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거부했고, 24일 보내온 산별교섭 노측 요구안에는 오히려 사측의 요구사항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요구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금융권 사측과 노측은 지난 24일 서로 요구안을 제출했었다.
사측은 임금동결, 성과연봉제 도입, 신규 직원 초임 조정을 통한 신규 채용 확대, 저성과자 관리방안 도입을 안건으로 제시했다.
노조는 임금 4.4% 인상을 비롯한 36개 세부안을 내놨다. 이 중 성과연봉제 금지, 성과평가를 이유로 한 해고 등 징벌 금지, 신입 직원에 대한 차별 금지 등이 담겨 있어 사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금융노조가 6월 중 교섭을 결렬하고 쟁의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어서 현재의 산별교섭 형태로는 성과연봉제의 기한 내 도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금융공기업들은 탈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성과연봉제 도입이 정부의 경영평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기한 내에 도입하지 못하면 직원들이 불이익을 받아 조속한 도입이 시급하다"며 "따라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고, 개별 협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또 "기관별로 임금과 직무체계 등 여건이 다르고 시중은행 등 일반 금융사와는 차이가 커서 산별교섭을 통한 공동 논의는 교섭 자체를 비효율적으로 만든다"고 부연했다.
이어 "침묵하는 다수의 직원들이 성과주의 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데도 금융노조가 기득권 보호에 집착해 반대만 하고 있어, 산별교섭으로 타결되기를 기다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 말했다.
이날 금산협은 회의를 마친 뒤 언론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노조의 저지로 취소됐다.
공기업 노조 관계자들은 세미나실을 막아서고는 공기업 대표들을 향해 "당신들의 뒤에 누가 있느냐, 말해보라"며 항의했다.
노측 관계자는 "공기업들이 협의회에서 탈퇴한다고 해서 금융노조의 대오는 변하지 않는다"며 "저들은 정부와 청와대를 향해 보여주기 위한 '쇼'를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