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극과 극'…올해 변동폭 세계 최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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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 '극과 극'…올해 변동폭 세계 최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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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5.4% 절하, 3월엔 최대 6.8% 절상
   
 

[컨슈머타임스 윤광원 기자] 올해 들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가 1~2월에는 '약세'였다가 3월에는 '강세'로 돌아서는 등 극과 극을 오가면서, 변동폭이 세계 주요 통화중 최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4일부터 2월25일 사이 8주 동안 총 66.3원 상승, 1238.8원의 고점을 찍었다. 이는 지난 2010년 6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 동안 원화가치 절하폭은 5.4%로 세계 통화들 중 경제위기에 빠진 아르헨티나 페소화 다음으로 컸다.

반면 2월26일부터 3월22일 사이엔 불과 4주만에 85.2원이나 하락하면서 절상폭이 6.8%에 달했다. 이는 러시아(10.4%), 브라질(9.2%), 콜롬비아(7.8%)와 버금가는 수준이다.

23일엔 환율이 소폭 반등, 절상폭은 6.4%로 약간 축소됐다.

일평균 장중 환율변동폭도 연초에는 5.9원 수준이던 것이 최근에는 9.1원으로 확대됐다.

이렇게 대외 환율 여건이 원화 약세에서 강세로 빠르게 바뀐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금 흐름 및 역외 원화거래 등이 환율변동성을 더욱 확대시켰다.

원화는 2월까지는 미국과 중국 이슈에 모두 취약한 통화로 지목되면서 약세폭이 두드러졌으나, 이후 글로벌 통화정책 환경이 완화적으로 바뀌면서 급속한 원화가치 '되돌림'이 진행됐다.

또 외국인투자자들은 연초부터 2월17일 사이 국내 주식 3조5000억원 어치, 채권은 6조3000억원 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하지만 2월18일부터 3월18일 사이엔 주식 4조1000억원, 채권 2조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역외 거래자들의 원화 거래도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꾸준히 증가해 올해 하루 평균 거래량이 127억7000만 달러에 달했다.

또 30일 이동평균거래량은 1월말 이후 브라질 헤알화를 추월했으며 3월10일에는 130억 달러를 상회, 전고점인 2015년 9월15일의 128억 달러 기록을 경신했다.

이렇다보니 원화가치에 대한 단기전망과 중·장기전망이 서로 상충되면서 시장혼란과 변동성 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미국 금리인상 우려 감소 등으로 원화 절상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금리인상,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약화로 절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현재의 상황은 미국 금리인상이 지연되면서 원화 절상압력이 일시적으로 심화됐던 지난해 상반기와 유사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미국 금리인상 재개시 중국의 외국자본 이탈 우려가 동시에 재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반등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불룸버그 서베이의 1년후 원/달러 환율 전망치 중간값은 달러당 123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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