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1년8개월 만에 하락…중·고가 아파트 더 떨어져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세가 1년8개월 만에 꺾였다. 주로 중산층 이상이 많이 사는 중·고가 아파트가 내림세를 보였다.
16일 KB국민은행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2억8803만원으로 전월대비 17만원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중위 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14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의 하락 폭은 전국 아파트 하락 폭보다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7.8배나 더 떨어졌다. 지난 1월 5억481만원에서 1달 만에 5억3948만원으로 133만원 떨어졌다. 역시 지난 2014년 12월 이후 첫 하락이다.
중위가격은 중앙가격이라고도 하며 아파트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을 말한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4, 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월에 비해 떨어졌다. 매매가격 순으로 상위 20%~40% 범위에 있는 4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월 6억2694만원에서 6억2683만원으로 1년3개월 만에 11만원 감소했다.
상위 20%내에 포함되는 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월 10억5489만원에서 10억5400만원으로 89만원 떨어졌다.
일부 도시의 평균 매매가도 지난달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달 2억8505만원으로 전월대비 45만원 하락했다. 대구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경북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1억7995만원에서 1억7937만원으로 하락했다. 충북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도 1억7309만원에서 1억7296만원으로 소폭 떨어졌다.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지난달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대출 소득심사가 깐깐해진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