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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마지막 환자 양성 판정…종식선언 무기한 연기
[컨슈머타임스 이수영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던 마지막 환자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마지막 국내 메르스 환자인 80번 환자가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나타냈다.
지난 1일 폐렴 증상이 사라지고 바이러스 검사에서도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퇴원한 지 10일만에 메르스가 재발한 것이다.
이 환자는 11일 오전 5시30분께 발열∙구토 등 증상을 나타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선별진료에서 진료를 받고 같은 날 오후 12시15분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으로 이송·입원했다.
방역당국은 서울대병원과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한 총 2차례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80번 환자와 관련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한 결과 퇴원 전 2개월간의 상태와 유사하게 환자 체내에 잠복해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한 전문가는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가 몸 안에서 오랫동안 잠복하고 있다가 다시 살아나는 일은 이 바이러스의 특성상 가능하지 않다"며 "이 환자로부터 다른 환자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0%에 근접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이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가족 4명, 의료진∙병원직원 29명, 병원내 환자∙보호자 16명, 구급차 이송 관련 12명 등 총 61명을 자가격리했다.
이밖에 접촉 강도가 약한 병원 직원·의료진 27명, 환자 27명, 보호자 11명, 기타 3명 등 68명도 보건소가 상태를 감시하기로 했다.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접촉자도 파악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현재 서울대병원 격리 병상에 입원해 있으며 만약을 대비해 접촉자에 대한 격리조치 등은 철저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환자는 림프종 치료를 받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이 잘 치료되지 않았고,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을 오고가다가 지난 1일 최종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후 지난 3일 퇴원했지만 몇 주 뒤 림프종 치료를 위해 다시 입원할 계획이었다.
정부는 이를 기준으로 오는 29일 밤 12시에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메르스 종식' 선언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환자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종식 시점은 더 늦춰지게 됐다. 방역당국은 무기한 연기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