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뱅크' KEB하나은행 출범…외환은행,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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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뱅크' KEB하나은행 출범…외환은행,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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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소비자 동향] 금융…100만원 이상 입금액 30분 지나야 ATM 인출 가능

공급자에서 소비자 위주로 시장경제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업들이 앞다퉈 '소비자중심경영'을 선언하는가 하면 '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한 시민단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소비 트렌드는 물론 정부 정책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도 사회의 주요 화두가 된다.

컨슈머타임스는 산업, 금융, 정치, 사회, 문화 등 각계 소비자 관련 이슈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주간 소비자 동향'을 매주 월요일 연재한다. [편집자주]

   
 

◆ '메가뱅크' KEB하나은행 공식 출범

자산 기준 국내 최대규모의 '메가뱅크'인 KEB하나은행이 공식 출범했다. 

KEB하나은행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KEB하나은행 출범식을 진행한다. 명칭은 외환은행의 영문명 약자인 'KEB(Korea Exchange Bank)'와 하나은행을 조합한 KEB하나은행으로 정해졌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을 선언한 지 1년2개월 만에 새 출발 하게 됐다. 하나금융이 2012년 2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한 시점 기준으로는 통합법인이 출범하기까지 3년6개월이 소요됐다.

KEB하나은행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자산규모는 299조원으로 업계 1위다. 신한은행 273조원, 국민은행 282조, 우리은행 287조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지점도 20곳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은 국내 지점수는 945곳, 직원수는 1만6368명 등이다.

이로써 한국은행 외환관리과에서 1967년 독립한 외환은행은 48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통합은행 명칭에 'KEB(Korea Exchange Bank)'라는 영문명이 남았지만 '외환'이라는 이름을 내건 은행은 이제 문서상으로만 남게 됐다. KEB하나은행의 존속법인은 외환은행이다.

◆ KB·신한·하나금융그룹 회장단 연봉 30% 반납

KB·신한·하나금융그룹 회장단이 청년 일자리 창출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연봉 30%를 반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회장단은 공동 발표문을 통해 "이날 협의를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고, 갈수록 어려워지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신한금융, 하나금융, KB금융그룹 회장 일동은 최고 경영자로서 책임을 다하는 솔선수범의 자세로 이번달부터 연봉의 30%를 반납하기로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또 "각 금융그룹 산하 계열사 대표이사와 경영진의 연봉 반납에 대해서는 각 사가 논의해 결정토록 하겠다"며 "연봉 반납재원은 계열사 인턴, 신입사원, 경력직 사원 등 연간 신규채용 확대에 보탬이 되도록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3개 지방 금융지주사 회장들도 연봉 일부를 자진 반납하는데 동참하기로 했다. DGB금융 박인규 회장, BNK금융 성세환 회장, JB금융 김한 회장은 전날 전화 회동을 하고 연봉 20%를 반납해 신규 채용 확대 등에 사용키로 합의했다.

이는 전날 KB금융 윤종규 회장, 신한금융 한동우 회장,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이 이달부터 연봉 30%를 자진 반납하기로 한 데 이은 결정이다.

지방금융지주사 회장 측은 "시중은행 지주사 회장들이 신규 채용 확대를 위한 연봉을 반납키로 한 취지에 충분히 공감하고 이런 분위기를 국내 모든 은행으로 확대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모아 이번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방금융지주 3사는 구직난이 상대적으로 심한 지역 출신자들을 우선 채용하는 데 재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 증권사 과대매매 '고삐'…임직원 주식매매 1일 3회 제한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임직원의 주식매매 횟수를 1일 3회, 월 회전율을 500%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금융투자회사 임직원 자기매매 근절 방안을 마련했다. 각 증권사의 느슨한 내부 규정 탓에 과도한 임직원 자기매매가 이뤄져 자본시장 불신을 초래한다는 지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전체 임직원 3만6152명 중 88.4%인 3만1964명이 자기매매 계좌를 신고했다. 이중 79.9%에 해당하는 2만5550명이 최소 1회 이상 실제 거래를 했다.

총 투자금액은 2조원에 달했다. 주식투자 금액이 1조5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6100만원이었고, 이중 평균 4700만원이 주식투자 대금이었다.

금감원은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지난 4월부터 7차례에 걸쳐 자기매매 내부통제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열고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TF에서는 증권사 임직원의 월 매매 회전율을 500% 수준으로, 매매 횟수를 1일 3회로 제한하는 방안이 나왔다. 또는 1번 투자한 종목은 최소 5영업일간 의무 보유해야 한다.

금감원은 구체적인 시행안을 만들어 금투협 모범 규준에 반영되도록 하는 한편 자기매매 실적을 성과급에 반영하는 현행 제도는 폐지하게끔 유도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달 중 설명회를 개최하고 준비 단계를 거쳐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자기매매 근절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다만 사전통제 필터링 시스템 구축 등은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는 만큼 늦어도 내년 상반기 이후 실시되도록 할 방침이다.

◆ 2분기 해외결제 카드 사용액 역대 최대치

올해 2분기 나라 밖에서 카드를 사용한 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2분기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 통계에 따르면 4∼6월 중 내국인의 해외 결제 카드 사용액은 총 33억2000만달러(약 3조9000억원)다. 역대 최대치였던 전분기보다 1억1000만달러(3.3%) 늘었다.

내국인이 국외의 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한 국내 카드의 장수도 전분기보다 5.6% 늘어난 942만장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445만명으로 전분기보다 5.3% 줄었다.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장수와 사용금액은 오히려 늘었다.

유학과 어학연수를 포함한 해외 여행지급 총액은 60억5000만달러다. 이 중 카드로 낸 금액이 54.9%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결제한 카드 사용금액은 27억3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3000만 달러 줄었다.

◆ 100만원 이상 입금액 30분 지나야 ATM 인출 가능

2일부터 계좌에 입금된 뒤 30분간 자동화기기(CD·ATM)에서 찾을 수 없도록 막는 '30분 지연 인출제' 적용 기준액이 300만원 이상에서 100만원 이상으로 낮아진다. 은행과 농수산림협동조합, 증권사, 우체국은 자동화기기 30분 지연인출제의 기준금액을 300만원에서 100만원 이상으로 낮춘다.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이체도 같은 기준으로 제한된다. 계좌에 100만원 이상이 입금된 뒤 30분 동안 해당 계좌로는 자동화기기를 이용한 현금 인출과 이체가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애초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300만원 이상에 대해 10분간 자동화기기 인출을 막다가 지난 5월 말부터 지연시간을 30분으로 늘렸다. 이후 사기범들이 300만원 미만으로 금액을 낮추는 '금전 쪼개기 수법'을 쓰자 금융당국이 대응조치를 강화했다.

이번 조치로 금융사기와 피해금액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금융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영업창구를 통한 인출이나 이체는 지연시간 없이 가능하다.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이체도 바로 할 수 있다.

새마을금고는 오는 16일부터, 신협은 30일부터, 저축은행은 내달 1일부터 각각 100만원 이상에 대해 30분 지연 인출·이체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 여행수지 7년 만에 '최대적자'…메르스 여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지난 7월 여행수지가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7월 여행수지는 14억5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2008년 7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적자다.

여행수지 적자는 지난 5월 4억1000만달러 수준이었으나 메르스 사태로 6월엔 10억4000만달러로 악화됐다. 여행수지 적자의 확대는 내국인이 국외에서 사용한 돈이 외국인 관광객과 유학생이 국내에서 지출한 돈보다 늘었다는 뜻이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106억4000만달러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증권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증권투자의 순유출 규모가 확대되면서 전월 65억달러에서 7월 71억5000만달러로 늘었다.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7월 경상수지 흑자는 101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41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986년 6월부터 38개월간 이어졌던 종전 최장 흑자기록을 넘어섰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6월 131억4000만달러에서 108억6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25억달러에서 19억2000만달러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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