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SC·씨티銀 가계부채 부실화에 가장 취약"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가계부채가 부실화되면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가장 큰 신용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이날 '금융업권 내 가계부채 위험 전이 위험성과 업권별 대응능력 분석, 은행 신용위험의 방향성 진단'이라는 주제의 제4차 신용평가포럼을 열고 이같이 진단했다.
나이스신평은 시중은행 중에서 외국계인 한국씨티은행과 한국SC은행이 시장 지위 하락과 수익성 저하, 계열 내 비중 악화 등으로 등급 하향 조정 압력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국내 12개 은행을 대상으로 지난 6월말 총여신 기준 가계대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씨티은행과 SC은행은 총대출에서 가계여신의 비중이 각각 60.0%, 59.1%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SC은행이 45.9%로 가장 높고 국민은행(39.1%)과 우리은행(32.3%)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이 70%를 초과한 대출 비중이 높은 곳으로 SC은행(6.2%)과 신한은행(5.5%)이 꼽혔다. 가계 신용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 상위 3위에도 씨티은행(16.4%)과 SC은행(11.1%), 신한은행(9.2%)이 들었다.
김성진 책임연구원은 "SC은행과 씨티은행은 구조적인 이익률은 업계 내에서 열위한 수준이며 평가 지표는 시중은행뿐 아니라 부산·대구은행에도 못 미친다"며 "자산·수신·여신 측면에선 시장점유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그룹 내 전략적 중요도도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여신의 경우 BNK금융그룹 부산·경남은행이 조선과 철강, 해운, 건설 등 4개 위험산업 여신 비중이 업계 평균(9.2%)보다 높은 15%를 웃돌아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JB금융그룹 내 광주·전북은행은 위험업종 여신비중은 높지 않으나 저조한 수익성이 문제로 제기됐다.
나이스신평은 또 은퇴 등으로 소득이 줄어든 고연령 다중채무자가 가계부채 위험의 발화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중채무를 통해 은행 가계부채가 제2금융권 가계부채와 위험을 공유하고 있어 규제가 완화되면 가계부채 전반의 위험이 은행에 상당 부분 전이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중채무자 중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6월말 기준 44.7%로 작년 말 42.7%보다 2.0%포인트 높아졌다.
시중은행 가계대출 중 1억원 이상 고액 대출 비중은 작년 6월말 59.4%에서 같은해 12월말 61.0%, 현재 62.2%(176조원) 등으로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평균 LTV는 51.8%로 1년 전보다 3%포인트 뛰었다.
나이스신평은 "다중채무자 등의 가계부채 위험이 전이되면 중장기적으로 은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