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가계에 빌려준 돈 600조원 돌파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은행들이 가계에 빌려준 돈이 잔액 600조원을 넘어섰다. 월간 기준 역대 3번째 규모로 급증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01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4000억원 증가했다. 600조원 대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중 가계대출 잔액 증가규모 7조4000억원은 지난 4월과 6월에 이어 한은이 관련 통계 편제를 시작한 2008년 이후 3번째로 많은 규모다.
가계대출 증가분의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했다. 은행권 가계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46조1000억원으로 지난 6월 말보다 6조5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규모도 3번째로 많은 수치다.
지난달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1만2100가구로, 2006∼2014년 7월의 평균 거래량인 4600가구의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작년 8월부터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인하한 영향으로 시중은행의 6월 기준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3.01%까지 하락했다.
마이너스통장 등 가계 기타대출은 6월말보다 9000억원 늘어난 15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4조7000억원 증가해 6월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은 3000억원 줄었으나 중소기업 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와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대출수요 등의 영향으로 5조원 늘었다.
이중 개인사업자에 대한 대출은 지난달말 226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7000억원이 늘어 2005년 통계편제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잔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 수신잔액은 지난달말 1324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000억원 늘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이중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6조1000억원 줄었고 정기예금은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429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3조9000억원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 수신은 9조9000억원 증가했다.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도 각각 1조3000억원, 1조1000억원 확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