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화로 기능직 인력공급 부족 심화"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고학력화 현상으로 전국 모든 권역에서 기능직 인력공급이 부족한 구인 우위의 '미스매치(수요·공급 불일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은행 지역협력실의 김영근 과장과 김민정 조사역 등은 '권역별 노동수급 미스매치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고용정보원의 워크넷 자료 등을 토대로 이 같이 분석했다.
김 과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악화했던 고용사정이 2010년부터 나아졌지만, 15∼29세 청년층은 여전히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의 중소제조업체는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 2010∼2014년 노동수급의 미스매치 평균현황을 권역별로 분석한 결과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전국의 거의 모든 권역에서 직종별 미스매치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다른 부문으로 이동해야 하는 구직자 비중을 의미하는 '미스매치 지수'는 충청권의 경우 30.1%로 가장 높았다. 부산·울산·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권(27.8%), 대구·경북지방인 대경권(26.6%) 등이 뒤를 이었다.
2008∼2009년 대비 2010∼2014년의 미스매치 변동을 보면 대경권의 미스매치 지수 변화가 가장 컸다. 호남권, 동남권 순으로 지수 상승폭이 컸다.
수도권 미스매치 지수는 0.8%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쳐 상승률이 전국 평균 5.1%포인트를 크게 밑돌았다. 수도권의 미스매치가 상대적으로 개선된 것은 관리·전문·사무직의 구직·구인 격차가 20.4%포인트에서 19.8%포인트로 축소된 영향을 받았다.
대경권은 기능직의 구인·구직 격차가 2008∼2009년 -5.7%포인트에서 2010∼2014년 -17.3%포인트로 대폭 확대됐다. 구직자는 없는데 구인자만 대폭 늘었다는 것이다.
충청권의 경우 수도권 규제의 반사효과 등으로 제조업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구인 우위의 노동수급 구조가 심화됐다. 일자리 미스매치 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호남권은 관리·전문·사무직에서 구직자 우위의 미스매치가 더 심화됐고, 제주권은 관광산업 호조로 서비스·판매직의 구직자 우위 미스매치가 다소 완화됐다.
학력별 일자리 미스매치도 전국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이상 구직자가 전체 구직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8∼2009년 19.8%에서 2010∼2014년에는 22.6%에서 늘었다. 고졸 구직자 비중은 같은 기간 42.5%에서 40.9%로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