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는 덜 안전하고 힘도 부족' 고정관념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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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가 다음달에 출시하는 글로벌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경차는 덜 안전하고 힘도 부족하다'는 고정관념을 깨자는 목표로 개발됐다.
준중형차 수준의 안전성과 편안함을 갖추고 동력 성능도 그만큼 끌어올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넓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인기몰이를 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GM대우가 26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경차 생산기지인 창원공장까지 67㎞ 구간에서 진행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시승회도 이 같은 특장점을 알리기 위한 행사였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경차 이상의 안정감과 주행성능, 강렬한 디자인을 갖췄다는 점은 시승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외관을 보면 이 모델이 동급 최대 사이즈라는 점이 확인된다.
길이 3천595mm, 폭 1천595mm, 높이 1천520mm, 앞뒤 바퀴 축 사이의 거리 2천375mm 등 몸집이 커지면서 실내 공간에도 여유가 생겼다.
앞 좌석은 비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이고 뒷 좌석에서는 다소 경직된 자세로 앉아야 하는 불편이 있지만 경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긍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외관은 귀엽다는 느낌보다 강인한 인상을 준다.
앞면에서는 다이아몬드 형상의 대형 헤드램프가 눈에 들어오고 옆면은 창문 밑으로 흐르는 라인이 날렵하다.
뒷문 손잡이는 앞문처럼 유리창 바로 밑에 달려 있지 않고 상단부 유리창 틀 부근에 붙어 있어 언뜻 보면 뒷문이 열리지 않는 쿠페형 차량처럼 보인다.
대시보드와 핸들 사이에 위치한 계기판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방식을 혼용해 속도 등의 정보를 나타내고 있고 주행 가능거리와 평균속도, 주행 시간 등을 알려주는 트립 컴퓨터가 함께 붙어 있다.
인테리어 곳곳에 차량 외관 색상이 적용돼 통일감이 있고 계기판 옆에 에어컨을 조절하거나 음악을 틀 수 있도록 한 센터페시아도 차량 내부와 잘 어우러지게 디자인돼 있다.
시동을 걸고 정지 상태에 있으면 소음이나 진동이 별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차량이 정숙하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속도가 비교적 수월하게 올라갔다. 경차의 장점으로 꼽히는 연비를 17㎞/ℓ로 실현하면서도 기존 모델보다 강력해진 1천㏄ DOHC 엔진을 장착해 출력을 높인 덕분이다.
그러나 120㎞ 이상 구간에서는 가속에 걸리는 시간이 많이 더뎌졌다. 경차를 몰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납득이 될 만한 부분이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 때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고 핸들링에 무리가 없다는 점도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장점으로 볼 수 있다.
이 차량은 시승을 통해서는 파악하기 어려운 강점이 있다. 차체가 튼튼해졌다는 점이다.
차체에 쓴 강판 중에서 초고장력 강판 16%를 포함해 66.5%가 고장력 강판으로 이뤄진 점은 `사고시 경차는 무참히 망가진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붕이 차량 중량의 1.5배까지 견디면 국내 법규를 통과할 수 있지만 이 모델은 4배까지 견디도록 만들어졌고 동급 최초로 커튼 에어백을 옵션으로 달 수 있도록 해 탑승자의 머리를 보호해준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안전성과 주행성능 측면에서 경차를 미덥지 않게 보는 소비자들도 눈길을 줄 수 있도록 특장점이 보강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운전석에서 차량 문을 잠그고 여는 버튼이 조작하기 쉬운 위치에 별도로 설치돼 있지 않은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이 모델은 차량 문과 유리창이 닿아 있는 부분에 꼽혀 있는 막대 모양의 버튼을 밑으로 누르거나 위로 당겨야 문이 잠기고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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