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증시, 대형 이벤트 줄줄이…"위험 관리 신경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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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증시, 대형 이벤트 줄줄이…"위험 관리 신경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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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증시, 대형 이벤트 줄줄이…"위험 관리 신경써야"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내달 증시가 대내외 이벤트로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며 내달 코스피 전망 하단치로 2000∼2070선을 제시했다.

31일 증권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만큼 공격적인 투자보다 위험(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 달 증시에는 시장을 출렁이게 할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먼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진행 상황에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그리스는 내달 4차례(5일·12일·16일·19일)에 걸쳐 국제통화기금(IMF)에 약 16억유로(한화 약 1조9500억원)의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 하지만 당장 1번째 분납금 마련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예정된 중국 A주(내국인 전용 주식)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여부도 한국 증시에 큰 변수다.

MSCI 지수는 전세계 투자자들이 추종하는 기준이다. 그만큼 지수 변경 시 투자 자금도 크게 이동하게 된다.

중국 A주가 새로 편입되면 지수 내 한국 비중이 줄어든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

시장은 중국 A주 시가총액의 5%가 예상대로 지수에 우선 편입될 경우 한국 시장에서 1조원 안팎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18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졌다.

6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옐런 의장의 연설 등을 통해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힌트를 얻어내려는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이밖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 회의(5일), 엔화 약세 흐름을 부추길 수 있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19일) 등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굵직한 이슈들이다.

국내에서는 15일부터 가격제한폭이 종전 ±15%에서 ±30%로 확대되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새 제도는 효율적인 시장 가격 형성과 인위적인 시세 조작 억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시행 초기에는 중소형주 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형 이슈가 많이 쏟아지는 만큼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 달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5대 주요 증권사(삼성·KDB대우·NH투자·한국투자·현대)의 6월 중 코스피 등락범위 전망치는 2000∼2200선으로 제시돼 있다.

전망치의 하단은 2000∼2070선이다.

삼성증권은 6월 코스피가 최저 2000, 최고 2150까지 갈 수 있다며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을 앞두고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권고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엔화 약세가 수출주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이며, 6월 FOMC에서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한층 더 명확한 메시지가 나올 경우 신흥시장에서 자금 이탈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6월 코스피 등락 범위로 2050~2175를, NH투자증권은 2050~2180을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며 "통신서비스, 디스플레이, 에너지, 유틸리티와 같은 저평가된 업종에 대한 관심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6월 증시에서는 환율 변수가 가장 중요하다"며 "원·엔 환율의 하락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70~2200을 제시하며 기존 코스피 등락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다른 증권사와 비슷한 전망치(2060~2180)를 내놓았지만, 긍정적인 면에 더 방점을 찍었다.

현대증권은 "미국의 통화정책 변경에 대한 온건한 신호, 세계 통화완화 지속, 국내 상반기 부양에 따른 경기 반응, 국내 기업 실적 개선 등으로 지수의 상승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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