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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평택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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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공장 점거파업 사태를 마무리하고 회사 정상화 작업에 착수한 쌍용차가 회사를 매각할 국내외 기업을 타진하고 나섰다.
당장에는 생산시설을 복구하고 조업을 정상화하는 데 사력을 집중해야 하지만 유동성이 매우 부족한 회사의 사정을 감안할 때 인수합병 방안이 쌍용차를 살리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러시아와 인도 등 해외 완성차 업체와 국내 중견 기업 등 3∼4곳에서 쌍용차 인수에 이미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은 8일 "국내외를 막론하고 재무적ㆍ전략적 투자자가 나타나면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며 "아직 접촉한 기업은 없지만 곧 인수 의향을 내보이는 업체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생산이 정상궤도에 오르고 다음달 15일 제출되는 회생계획안에 대해 법원과 채권단이 동의한다면 회사 매각 작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쌍용차로서는 회사 매각이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상하이차에 인수된 이후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 상태에 이른 전례에 비춰 무작정 투자 의향이 있는 기업을 찾아 회사를 넘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쌍용차가 일단 생산라인을 재가동하는 데 주력하면서 기술력이 있고 자금력까지 갖춘 기업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실제로 인수에 관심을 보인 해외 업체들 중에는 쌍용차를 끌어안을 역량이 부족한 업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한 완성차 업체는 쌍용차 매각시 예상 가격이나 사업부지 확보 문제 등을 알아보는 등 인수에 나설 듯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쌍용차에 줘야 할 부품 대금마저 결제하지 못할 정도로 자금력이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77일간 지속됐던 공장 점거파업 사태로 커다란 손실이 발생했고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한 점 등도 쌍용차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우리 회사에 관심이 있던 업체들도 생산중단이 장기화되고 노사 갈등이 극에 달했던 상황을 지켜보면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며 "자구 노력을 통해 회생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우량한 인수 후보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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