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C200 '쌍용 구세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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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C200 '쌍용 구세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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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8월 07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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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77일간의 파업 사태를 해결하고 생산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이 회사가 야심 차게 개발한 신차 C200의 향후 출시 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제품 경쟁력이 뒤처지면서 판매가 부진했던 쌍용차로서는 신차를 조속히 출시해야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살리고 생존의 희망을 키울 수 있다.

C200은 이 때문에 이 회사의 회생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C200이 한때 경영위기에 처한 쌍용차를 구한 적이 있는 무쏘의 신화를 재현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 콘셉트카로 출품돼 `최고의 차(Best Car)'로 선정됐던 C200은 쌍용차 제품 중 최초로 전륜 구동 방식을 택하고 2천cc급 친환경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도시형 친환경 자동차를 표방하는 C200은 차체 전체가 일체 구조물로 만들어진 쌍용차 최초의 모노코크 모델이다.

쌍용차는 그동안 차체가 무거운 프레임(frame) 형태의 SUV만 생산했고, 이들 차량은 연비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고유가 시대에서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차체를 가볍게 하는 모노코크 방식의 C200에는 이런 단점을 극복한 친환경 모델이라는 평가가 내려져 있다.

쌍용차는 C200의 연구개발을 이미 마친 상태이고, 양산을 준비하던 중 파업사태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었다.

지난 2월 렉스턴과 액티언을 만들던 평택공장 1라인을 C200을 만들 수 있는 라인으로 바꾸고, 3라인에서 기존 차종을 병행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설치 작업을 벌였다.

올해 가을께 출시를 목표로 C200 양산 준비 작업이 진행됐지만 지난 5월부터 이 회사 노조가 구조조정에 반발해 공장 점거 파업에 들어가면서 출시 계획에 커다란 차질이 빚어졌다.

이미 쌍용차는 C200의 연내 출시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조속히 시설을 정상화해 내년 상반기에 시장에 내놓는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C200을 양산하려면 설비 보강과 부품개발 및 구매 등에 아직 1천억원 정도를 더 투입해야 하는 실정이지만 당장 유동성이 부족한 것도 난점이다.

따라서 적어도 올해 쌍용차는 기존 제품군을 생산ㆍ판매하며 회생을 도모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법원과 채권단이 쌍용차가 내달 15일 제출하는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이고 법정관리 상태를 유지한다면 C200은 내년에 쌍용차의 판매고를 획기적으로 높여줄 구세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회사를 연내에 청산하는 쪽으로 기울어진다면 C200은 회사를 살릴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불운한 모델이 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C200을 양산하기 위한 준비에 시간이 걸린다"며 "지금으로서는 기존 모델의 판매를 늘릴 수밖에 없으며 140여 곳으로 축소됐던 영업소도 올해 안으로 200곳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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