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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불경죄로 숙청됐다고 13일 국정원이 밝혔다. 사진은 2015년 4월 16일 러시아 모스크바 래디슨 로얄 호텔에서 러시아 국방부가 주관한 제4차 국제안보회의에서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연설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
"현영철 北인민무력부장, 반역죄로 공개처형"
[컨슈머타임스 김동완 기자] 북한 내 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우리의 국방부장관에 해당)이 지난달 30일께 반역죄로 처형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이같이 브리핑했다고 김광림 정보위원장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현 무력부장은 군 서열 1위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다음으로 꼽히는 군내 실력자였고, 재작년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이후 숙청 처형된 인사중 가장 권력 서열이 높은 고위급 인사여서 북한 내 권력구도 재편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 무력부장은 지난달 24~25일 열린 군 일꾼대회에서 조는 모습이 적발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대꾸하고 불이행했으며, 김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부분 등이 '불경', '불충'으로 지적돼 '반역죄'로 처형됐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현 무력부장은 이 같은 지적이 나오고서 2~3일 만에 평양 순안구역 소재 강건군관학교에서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포로 공개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지난 6개월간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등 김 위원장의 측근 간부들도 숙청됐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국정원은 "현영철 숙청은 과거 이영호 총참모장 숙청,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 숙청 때와 달리 당 정치국의 결정 또는 재판절차 진행 여부에 대한 발표 없이 체포 후 3일 내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구체적 숙청 사유는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장성택 처형의 주요 사유였던 '양봉음위'(陽奉陰違·겉으로만 따르고 속으로는 따르지 않음)도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정원은 이번 현영철 숙청 사건이 김 위원장의 '공포 통치'와 핵심 간부들에 대한 불신이 심화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며, 반대로 간부들 사이에서는 김 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