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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인학대 주범은 '아들'…월평균 30∼40명 피해
[컨슈머타임스 이수영 기자]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노인학대의 주범은 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산하 노인 보호전문기관 2곳에 접수된 학대신고를 집계한 결과 모두 976건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중 학대를 당한 것으로 판정된 노인은 모두 420명이다. 월평균 30∼40명이 피해를 봤다. 나머지는 대상이 노인이 아니었다.
가해자는 아들인 경우가 40.9%로 가장 많았고, 배우자 17%, 딸 15.4%, 기관 7.3%, 며느리 5.8% 등이 뒤를 이었다.
학대를 유형별(복수집계)로 보면 신체적 학대가 509건(37%), 정서적 학대가 500건(36.3%), 경제적 학대와 방임이 각각 161건(11.7%) 등을 차지했다. 성적 학대 18건(1.3%), 유기 9건(0.7%) 등도 있었다. 여러 유형이 복합적으로 가해진 경우가 많았다.
재작년보다는 신체적 학대가 1건, 경제적 학대가 22건 증가해 비중이 각각 2.2%포인트 늘어났다. 정서적 학대는 64건, 방임은 46건 줄어 비중이 각각 2%포인트 넘게 감소했다.
신고자는 관련기관인 경우가 38.3%로 가장 많았다. 친족 19%, 피해자 본인 17.4% 순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전보다 경제적으로 각박해지면서 어르신에 대한 경제·신체적 학대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 내 갈등이 학대로 이어진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노인학대 전문상담전화(1577-1389)를 24시간 운영 중이다.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으로 출동해 노인을 일시 보호시설이나 전문병원, 응급의료기관 등에 격리시키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