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애초 오는 31일 발표할 예정이던 2분기 실적을 여름휴가가 끝나는 8월 첫째주 이후로 재차 연기했다. 기아차는 앞서 실적 발표일을 24일로 잡았다가 일주일 연기한 바 있다.
기아차는 이에 대해 "발표일을 미룬 것은 사실이나 연기한 이유는 모른다"며 말을 아꼈으나 증시 전문가들은 기아차 노사 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실적 발표가 자칫 협상 타결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했다.
IBK투자증권 고태봉 연구원은 "기아차의 경우 2분기 '깜짝실적'이 예상돼 실적 발표와 함께 투자자들에게 노사 협상까지 마무리됐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발표일을 24일에서 이달 말로 한차례 연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예상 외로 협상이 장기화되자 재차 미룬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특히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을 전망이어서 이러한 호실적이 발표될 경우 사측이 임금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어렵다는 점도 발표일을 연기한 이유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의 공정호 연구원도 "24일에서 31일로 연기할 당시 실적 발표가 협상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으며 이번에도 비슷한 이유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그러나 "2분기 실적은 15일 이전까지만 발표하면 돼 조정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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