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병상 메시지' 재보선 영향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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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병상 메시지' 재보선 영향 줄까?
  • 박정수 기자 jspark@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4월 29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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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병상 메시지' 재보선 영향 줄까?

[컨슈머타임스 박정수 기자] 와병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4·29 재·보궐선거 전일 내놓은 대국민 메시지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전일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노무현 정부 시절 2차례 단행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면의 특혜 의혹에 대한 철저한 규명을 주문했다.

정치권의 금품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과거부터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해명하라는 야당의 공세를 '성역 없는 수사'와 '정치 개혁'을 통해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에도 박 대통령은 병상 메시지를 통해 주요 선거의 승패를 사실상 가른 전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대표이던 박 대통령은 지원유세 도중 괴한의 흉기에 얼굴과 목 사이를 찔리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었다.

이 때 병상에서 "대전은요?"라는 짧은 말로 패색이 짙던 대전시장 선거 판세를 물은 사실이 알려졌다. 한때 상대 당 후보에 20% 포인트까지 뒤지던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는 극적인 막판 역전승을 일궈냈다.

'선거의 여왕'으로도 불렸던 박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처럼 강력한 잠재력을 내재하고 있어 여야 모두 이를 간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야당에서는 박 대통령의 '병상 메시지'를 불리해진 여론의 물길을 돌리려는 '국면 전환용'으로 규정했다. 특히 사면 관련 언급은 2차례의 '성완종 특사'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으로 재임하던 문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야당 측이 대통령의 노골적 선거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박 대통령의 메시지가 선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는 박 대통령의 메시지가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우려와 지지층의 결집을 이뤄낼 것이란 기대가 혼재하고 있다.

이완구 전 총리 사퇴를 비롯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해온 중도개혁 성향 소장파 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결국 사과를 하지 않은 채 정치 개혁을 얘기해 중도층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반면 지도부와 친박 성향 의원들은 적절한 수준의 유감 표명도 이뤄졌고 정치 개혁과 부패 근절의 의지를 분명히 한 만큼 선거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여러 경우의 수를 예측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접전지에서 보수 성향 유권자 결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반대로 문재인 대표가 강하게 비난했기 때문에 야권 결집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대통령 발언이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번 메시지는 일상적인 국정 수행으로 인식될 것이고, 선거와 대통령의 메시지는 직접적 상관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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