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태풍 속 선거전 공식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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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태풍 속 선거전 공식 개막
  • 박정수 기자 jspark@cstimes.com
  • 기사출고 2015년 04월 12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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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태풍 속 선거전 공식 개막

[컨슈머타임스 박정수 기자] 여야가 오는 16일 4·29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을 앞두고 전열 정비에 돌입했다.

공교롭게도 선거전 개막이 세월호 참사 1주기와 겹치는데다 최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사건이 터져 나오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여야는 모두 바짝 긴장하는 형국이다.

우선 여야는 기존 선거 전략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성완종 리스트' 에 온국민의 관심이 쏠린 상황인 만큼 이후 사건 추이에 따른 선거전략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지역 일꾼론'이라는 전략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이번 악재에 흔들림 없이 선거운동을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당분간은 여론을 살피며 특히 중도층 유권자와 고정 지지층의 표심의 향배, 야당의 선거 전략 변화 등을 분석한 뒤 그에 맞는 대책을 세워나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새누리당은 13일 인천 서·강화을에서 열리는 안상수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지도부가 총출동하고 16일에는 성남 중원의 신상진 후보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하는 등 당 지도부 차원의 '고공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이틀에 최소 한차례 이상은 일정을 만들어서 선거 지역을 돌면서 지원할 방침"이라며 "큰 돌발상황이 없는 한 평소처럼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느냐"라고 밝혔다.

아울러 당은 세월호 참사 등과 관련해서도 되도록 정치적 공방을 지양하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16일 오후에 경기 안산에서 열리는 세월호 추모행사에 대거 참석할 계획이며 유승민 원내대표는 세월호 1주기를 앞둔 만큼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이번 주 내내 '노란 리본'을 부착하도록 공지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유능한경제정당'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성완종 리스트' 사건은 선거와 관계없이 철저하게 진상을 밝혀야 할 일"이라면서 "전략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표도 12일 성남 중원 정환석 후보 캠프 개소식 참석 등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며 경제정당을 전면에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기로 했다.

지도부는 16일 안산 세월호 희생자 추모행사에 참석한 후 곧바로 각 지역에서 본격적인 선거 지원에 돌입한다.

다만 당내에서는 결국 선거 기조가 '부패정권 심판론'으로 흐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문 대표도 11일 기자들과 만나 '성완종리스트' 사건을 언급하며 "이번 선거의 의미가 조금 더 새로워진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의 의중과 관계없이 선거의 중심에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야당이 얼마나 이를 강조하느냐가 관건이다. 너무 심판론으로 쏠리면 오히려 여권표 결집 등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지나치게 신중론으로만 일관하면 '선명한 진보노선'을 표방하는 국민모임 서울 관악을 정동영 후보 와의 경쟁이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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