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투아렉, 강력한 힘 품고 안정감 '업그레이드'
상태바
[시승기] 폭스바겐 투아렉, 강력한 힘 품고 안정감 '업그레이드'
  • 여헌우 기자 yes@cstimes.com
  • 기사출고 2014년 11월 10일 13시 57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폭스바겐 SUV 라인 '큰형님' 넘치는 힘·안정된 고속 주행 '합격점'
   
▲ 폭스바겐 투아렉. 전면부의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돋보인다.

[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오프로드에서는 다이내믹함을, 온로드에서는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기품 있는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폭스바겐코리아 토마스 쿨 대표가 투아렉을 소개하며 한 말이다. 성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엿보인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다카르 랠리'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오프로드 주행에 대한 검증은 이미 마쳤다는 평가다.

◆ 절제된 느낌 외관…넘치는 힘 '일품'

투아렉을 온로드에 올려봤다. 아우디 Q7, 포르쉐 카이엔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기자가 만난 차는 3.0 TDI BMT 모델.

폭스바겐 SUV 라인의 '큰형님'답게 육중한 덩치를 자랑한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795mm, 전폭 1940mm, 전고 1735mm, 축거 2893mm다. 카이엔보다 전장이 60mm 짧다.

Q7보다는 전장이 295mm 모자라다. 다만 Q7은 7인승 모델로 양산되는 만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대차 베라크루즈와 비교해 전장·전폭·전고가 30~60mm 가량 짧고 축거가 88mm 긴 정도다.

전면부의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중심으로 차체 전면에 걸쳐 수평 라인이 적용됐다. 폭스바겐의 패밀리 룩을 완성하면서 얼핏 티구안을 떠올리게 한다.

측면부의 날렵한 라인과 후면부 가파르게 떨어지는 C필러는 스포티한 매력을 발산시켜주는 요소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절제된 느낌이 강하다. 친근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풍긴다는 분석이다. 다만 '포인트'가 부족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 폭스바겐 투아렉 실내 모습. 대시보드 윗부분이 탁 트여 넓어보이는 느낌이 든다.

프리미엄 차량을 지향한 만큼 내부 인테리어에 공들인 흔적이 보인다. 가죽으로 만들어진 핸들과 변속 레버의 감촉이 매끄럽다. 계기판 테두리를 크롬 재질로 마감 처리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해준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8인치 디스플레이 화면이 자리잡고 있다. 한글 모드를 지원하는 내비게이션 등이 담겼다. 다만 구성이 조잡하고 반응속도가 느린 편이라 아쉬웠다.

성인 남성 5명이 차에 올라도 머리 위 공간이나 무릎 공간이 부족하지 않은 정도다. 이전 세대 모델보다 뒷좌석 무릎 공간을 약 3배 넓게 만들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뒷좌석 시트도 간격을 160mm 앞뒤로 조정할 수 있게 했다.

3.0L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56.1kg·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6초다.

공차중량이 2380kg에 달하지만 초반 가속력은 꽤나 훌륭하다. 다소 묵직한 느낌의 페달이 제법 재빠르게 응답한다. 중후반의 가속력도 일품이다. 속도계가 한껏 기울어도 힘이 부족하지 않았다.

소음과 진동도 효과적으로 잡아냈다. 고속 주행에서 안정감을 높여주는 요소다. 특히 정차 상태에서의 진동이 최소화됐다. 음악을 들으며 주행하면 '오토 스탑 앤 스타트' 기능이 작동되고 있음을 감지하지 못할 정도였다.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이 독립적으로 전달돼 코너링에서의 안정감을 높여준다.

▲ 폭스바겐 투아렉 트렁크. 기본 적재 용량은 580L다. 2열 시트를 조절해 최대 1642L까지 늘릴 수 있다.

◆실연비 10km/L 내외. 도심 주행 연비 낮아 아쉬워

공인 연비는 10.9km/L다. 도심에서 9.9km/L, 고속도로에서 12.3km/L의 효율을 낸다.

실연비를 측정해봤다. 주행거리는 약 300km. 서울 도심 구간을 30여km, 고속도로를 160km 정도 달렸다. 나머지는 정속 주행이 가능한 국도였다.

확인된 연비는 10km/L 내외. 고속도로에서 급가속을 계속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다만 도심 주행에서의 연비가 6~7km/L 수준에 머물러 아쉬웠다.

모니터를 통해 운전자가 차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과 같은 영상을 제공해주는 '탑 뷰 기능'이 적용됐다. 좁은 골목 주행에서 유용하다.

절제된 외관 안에 넘치는 힘을 품은 차다.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SUV의 가치를 충분히 선사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7700만~8130만원이다. 4.2 디젤 모델은 1억870만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