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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여헌우 기자] 기아자동차(회장 정몽구)가 다음달 출시 예정인 전기차 '쏘울 EV'를 국내에 처음 공개했다.
회사는 11일 경기도 화성시 롤링힐스 호텔에서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쏘울 EV를 선보였다.
작년 출시한 올 뉴 쏘울을 기반으로 개발된 쏘울 EV는 27kWh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최대 148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닛산, BMW 등 경쟁사 전기차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친환경차 운행 패턴을 보면 하루 운행거리가 50km 이하인 소비자가 70∼80%를 차지한다"며 "배터리 용량을 늘리면 테슬라 처럼 300∼400km까지도 주행 할 수 있지만 가격과 연비를 희생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쏘울 EV의 배터리는 급속 충전으로는 24분, 완속 충전으로는 4시간 20분이면 충전이 완료된다.
전기모터는 최대출력 81.4kw, 최대 토크 약 285N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1.2초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145km다.
또 전기모터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엔진 소음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주변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해 시속 20km 이하로 주행하거나 후진할 때 엔진 소리가 나게 하는 가상엔진사운드시스템(VESS)을 적용했다.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도 집약됐다.
국산차 중 최초로 '전기차 히트펌프 시스템'을 적용, 냉매순환 과정에서 나오는 고효율의 열을 활용하고 모터·인버터 등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모아 히터를 틀 때 전력을 절약하도록 설계했다.
또 △운전석만 냉난방이 가능하도록 한 '개별 공조" △공조장치 작동 때 외부 공기의 유입을 조절하는 '내외기 혼입 제어' △차량의 운동에너지 일부를 재활용하는 '차세대 회생 제동 시스템' 과 같은 기술을 이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차체 크기는 전장 4140mm, 전폭 1800mm, 전고 1600mm로 기존 모델과 같다. 하지만 배터리를 차량 최하단에 배치해 동급 차종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무게 중심은 낮춰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기존 모델보다 큼직한 라디에이터 그릴 안에는 AC 완속(120V, 240V)과 DC 급속(480V) 등 2종류의 충전 포트를 내장했다.
전후방 주차보조시스템, 듀얼프로젝션 헤드램프, 운전석 통풍시트, 슈퍼비전 클러스터 등 편의 사양도 기본 적용됐다.
회사는 배터리·주요 핵심부품의 보증 기간을 10년, 16만km로 설정해 사후 관리도 철저히 해줄 방침이다.
가격은 4200만원 전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 환경부 보조금 1500만원과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최대 900만원)을 받으면 2000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기아차는 오는 15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1회 국제 전기차 엑스포'에서 공모를 통해 쏘울 EV를 개인에게 처음 판매할 예정이다.
올해 판매 목표는 500대로 정했고, 내년부터는 연간 900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