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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피알원 홈페이지) |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고발문건에 나온 내용들을 중심으로 각종 사업진행서류 전수조사 하고 있다." (피알원 고위 관계자)
홍보대행사 피알원(공동대표 조재형, 이백수)의 용역대금 횡령과 사내불륜 내용이 적시된, 내부고발로 추정되는 문건이 유출돼 업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사실로 드러나는 경우 홍보대행업계 전반에 걸친 도덕성 검증이 불가피한 만큼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 세금계산서 조작…사원들 광범위 가담 '충격'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유출된 문건은 사내 특정 팀(본부)을 겨냥해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공기관 용역 대금 횡령 △입찰 서류 위조 △직원들에 대한 사기행위 지시 △직원간 불륜 등을 포함 총 6개 항목으로 세분화 돼 있다.
이를 통해 드러난 일부 불법행위는 사원들이 광범위하게 개입돼 있어 충격을 배가시키고 있다.
고발 당사자인 A씨는 문건을 통해 "'경기국제보트쇼'의 경우 '사업 정산 보고서 작성'이라는 이름으로 인턴 및 사원들에게 업무 지시를 내렸다"며 "하지만 이 업무의 실제 내용은 세금계산서를 포토샵으로 조작하고 사업과 관련 없는 영수증을 도용해 존재하지 않는 사업비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를 들어 하청업체에서 2000만원으로 피알원에 발급한 세금계산서를 5000만원으로 조작해 해당 공공기관에 보고하고 피알원에서 3000만원을 횡령하는 식이었다"며 "포토샵을 이용한 숫자 조작은 주로 인턴 및 평사원들에게 지시됐고 영문도 모르는 회사 직원들은 불법행위에 가담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주요 클라이언트였던 한국관광공사 창조관광사업 정산 보고에도 세금계산서 조작은 이뤄졌다"며 "작년 상반기에 이 세금계산서 조작 사건이 한국관광공사 감사팀에게 적발이 됐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일로 본부장과 팀장 및 해당 업무 관계자들이 수습하느라 상당히 애를 먹었다"며 "팀원들은 이 대가로 여름 휴가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악조건에서 생활해야했다"고 분개했다.
이어 "약 3000만원 상당의 위조세금계산서는 감사팀에 의해 적발됐으나 그 외 억 단위 횡령 건은 다행히도(?) 적발이 되지 않았다"며 "경기국제보트쇼와 관광공사뿐만 아니라 ITU전권회의와 같은 기타 공공사업에서도 용역 대금 횡령이 공공연하게 이뤄져 왔다"고 고발했다.
A씨는 "공공분야 입찰서류로 제출해야 할 가장 중요한 서류인 실적 증명서도 매번 위조해 제출했다"며 "해당 기관을 통해 실적증명서를 발급 받아야 함에도 귀찮다는 이유로 가짜 도장을 팠고 그 도장 꾸러미를 본부 캐비닛에 보관, 공문서 위조를 빈번하게 해왔다"고 지적했다.
◆ "터질 것이 터진 만큼 어떤 불똥이…"
A씨가 밝힌 사내 추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2년 한국관광공사의 관광사업 관련 토론회를 주도했을 당시 각계 각층의 전문가와 패널섭외에 난항을 겪다 자사 직원들의 신분을 위조해 대리 참석시켰다고 A씨는 목청을 높였다.
이 밖에도 B본부장과 C팀장의 부적절한 관계, 직원들에 대한 빈번한 폭언과 인격모독 등 민감한 내용의 사내 문제점들을 A씨는 조목조목 열거했다.
진위 여부에 따라 피알원을 지난 해 '우수 PR회사'로 선정한 한국광고홍보학회(학회장 이수범)의 체면도 땅바닥에 떨어질 수 있는 상황.
피알원 고위 관계자는 "B본부장과 C팀장은 이미 퇴사한 상황"이라면서도 "고발문건에 나온 내용들을 중심으로 그간 진행됐던 각종 사업진행서류와 비용처리 영수증을 일일이 전수조사 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홍보업계와 언론계에 이미 공공연히 알려졌던 알려진 사실"이라며 "터질 것이 터진 만큼 (업계에) 어떤 불똥이 튀게 될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경기도는 경기국제보트쇼와 관련 피알원이 10억원대의 사업비를 횡령했다는 제보를 입수,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