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장애리 기자]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3.5%로 잠재성장률(3%대 중후반)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26일 전망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2.0% 성장에 그쳤던 국내 경제가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며 "올해 하반기 이후 나타난 글로벌 경제의 수요 회복에 따라 수출이 주도하는 회복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성장률은 기저효과가 작용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로 3.6%, 하반기에 3.4%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과 금리 상승으로 소비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 등 하방 위험도 있어 최악의 경우 성장률이 3%를 밑돌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한국 경제를 이끈 수출은 내년에도 호조를 보이면서 통관 기준으로 6.0% 증가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무역수지 흑자는 올해 445억달러와 비슷한 433억 달러,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673억달러보다 줄어드는 490억달러를 각각 예상했다.
연구소는 "소득 여건 개선으로 민간 소비는 완만한 증가세가 예상되나, 가계부채 부담과 높은 전세가격 등이 제약 요인"이라며 민간 소비 증가율을 2.9%로 전망했다.
설비투자에 대해선 "수출 증가, 정부의 투자활성화 대책 등으로 회복세가 빨라져 5.4%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미국 출구전략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기업의 투자심리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건설투자는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줄어 2.0%의 낮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38만명에서 내년 43만명으로 커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에서 2.2%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