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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최근 "야후와 라이코스가 점령했던 국내 시장에서 네이버는 기업 대 기업으로 싸워 오늘에 이르렀다"며 "(정부는) 기업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6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 의장은 지난 2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네이버의 다국적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전 세계 가입자 3억 명 돌파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적어도 (정부의) 역차별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정치권과 일부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네이버 등 포털 규제 움직임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1년 공식 언론간담회를 마지막으로 '은둔생활'을 하다시피 하다 이날 12년 만에 공식석상에 깜짝 등장한 이 의장은 네이버, 다음 같은 국내 포털이 구글 같은 외국계 대형 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매우 공감했다.
이 의장은 "야후, 구글 등 글로벌 검색 엔진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이 자리에 올랐다"며 "구글이 얼마나 엄청난 기업인지 (정부도) 알 것이라 생각하고 이런 측면에서 공정 경쟁을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며 정부와 정치권의 규제 움직임을 겨냥한 뒤 규제 보다는 업계 자율에 맡겨줄 것을 요청했다.
이 의장은 또 라인이 3억 돌파를 하기는 했지만 엄청난 경쟁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과 그에 따른 부담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서비스 출시 2년 반만의 짧은 기간에 3억명을 돌파한 것은 조심스럽게 의미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워낙 급변하는 것이 정보기술(IT) 업계인 만큼 잘 싸울수 있을지는 두려운 일"이라는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장은 당장 라인이 극복해야 할 경쟁자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위챗을 만든 중국의 텐센트를 꼽았다. 이 의장은 "텐센트가 내년에 마케팅 비용으로 3000∼4000억 원을 쓰겠다고 했는데 이 정도면 네이버의 한 해 수입을 다 털어야 하는 수준"이라며 설명했다.
이어 "위챗이 라인보다 마케팅 비용을 2배로 쓰고도 실적에서 부진할 때도 있었고 인터넷에 대한 감각은 국내 기업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며 네이버와 라인이 가진 강점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