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감성 자극하라" 산업계 문화마케팅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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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감성 자극하라" 산업계 문화마케팅 '붐'
  • 한행우 기자 hnsh21@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5월 29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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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자동차-화장품 등 업계 불문…"이미지 제고·잠재고객 확보"
   
▲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좌)와 오설록 티토크(우) 광고

[컨슈머타임스 한행우 기자]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문화마케팅 바람이 카드, 자동차, 화장품, 패션 등 국내 산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어 주목된다.

콘서트 개최나 문화∙예술인과 연계한 각종 '지출활동'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기업들은 당장의 금전적 손실이 아깝지 않다는 표정이다. 이미지 제고를 통한 장기적 관점의 '충성고객'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 현대카드, BMW코리아 등 소비자 '감성' 공략

28일 재계에 따르면 문화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업들이 늘고있다.

현대카드는 오는 8월17일과 18일 세계적인 밴드 메탈리카, 뮤즈를 초청해 슈퍼콘서트를 연다. 지난 20일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선예매는 시작 10분만에 완료됐다. 현대카드는 2007년부터 비욘세, 휘트니 휴스턴, 에미넴 등 해외 인기 가수들을 초청해 슈퍼콘서트를 개최해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서비스차원에서 진행되는 만큼 수익은 적지만 이런 행사들을 통해 회사에 대한 고객들의 호감을 높이고 충성도를 강화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BMW코리아는 공식 딜러 동성모터스와 손잡고 BMW 고객을 대상으로 사진강좌 프로그램 '조이포커스(Joy Focus)'를 진행 중이다.

이곳 관계자는 "자동차뿐 아니라 자동차를 타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 판매한다"며 "감성을 공략하는 마케팅을 통해 수입차 업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차(茶)브랜드 오설록은 문화계 인사들을 초청해 고객들과 함께 차를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 '티토크(TEA TALK)'행사를 열었다. 첫 번째 명사로 배우 유아인이, 두 번째로 영화 '7번 방의 선물' 이환경 감독이 초대됐다.

오설록 관계자는 "마치 다락방에서 수다를 떠는 것 같다는 이 감독의 표현처럼 소비자들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행사를 통해 소통하는 이미지를 확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티토크 행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문화생활의 장을 마련하고 소비자들과 함께 즐기는 동안 자연스럽게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 LG패션 일꼬르소의 토크콘서트 모습(위)과 BMW사진강좌 졸업작품(아래)

LG패션의 캐주얼 브랜드 '일 꼬르소(IL-CORSO)'의 '토크 콘서트'도 호평을 받고 있다. '남자의 행복'을 주제로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박사의 강의와 음악, 스타일링수업이 어우러진 행사다.

◆ "소비자는 특별한 기분 느끼고 기업은 잠재고객 확보"

브랜드 관계자는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이 아니라 고객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와 기업이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쪽으로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이 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문화활동에 대한 욕구가 있다 해도 비용 때문에 즐기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기업들이 할인혜택 등을 제공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문화를 향유하며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행사를 통해 홍보효과는 물론 잠재고객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많은 소비자들이 적은 비용으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게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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