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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엽 팬택 부회장(좌), 이준우 부사장. |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팬택은 박병엽 부회장과 이준우 부사장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이 업체는 28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박 부회장과 함께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역할을 부여하는 등 투톱 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박 부회장은 외부 투자자금 유치와 재무구조 개선, 중장기 경영 구상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일상적인 회사 업무와 현장 경영을 담당한다.
이번 체제 전환은 '팬택=박병엽'이라는 공식이 자리잡은 상황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서울대 전자공학과와 포항공대 전자공학 대학원을 졸업한 이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팬택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사업총괄 부사장으로 팬택을 이끌어왔다.
박 부회장은 평소 "회사는 어떤 경우에도 세대를 뛰어넘는 경영이 이뤄져야 한다"며 "기업의 경영자·구성원은 환경에 따라 확충되거나 변화되더라도 기업은 항구적으로 영속할 수 있는 구조와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밝혀왔다.
팬택은 앞으로 이 부사장을 중심으로 문지욱 부사장(COO)과 조준호 신규사업본부장 등으로 차세대 경영진을 꾸릴 방침이다.
이날 주총에서 기존 주식 4주를 같은 금액의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하는 4대 1 무상감자도 의결했다. 팬택의 자본금은 9000여억원에서 2270억원으로 줄어들어 투자를 유치하기 좋은 구조가 됐다. 자본금이 줄면 신규 투자자가 같은 금액을 투자하고도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한편 팬택은 지난해 매출이 2조2344억원, 영업손실이 776억원을 기록해 5년만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