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인화 기자] 엔화 약세 기조가 지속될듯하지만 과거 엔화 약세기와 비교했을 때 속도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3월 들어 달러-엔 환율은 96엔까지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미국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달러화 강세, 그리고 일본 정책당국의 경기부양의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잠시 주춤했던 엔화의 절하움직임이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하자 금융시장은 달러-엔 환율의 방향성과 강도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오는 20일 일본은행(BOJ) 신임 총재 취임부터 시작해 4월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 그리고 7월 참의원 선거까지 일본의 통화정책 및 정치적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다. 그만큼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완화 필요성이 계속 제기될 수 밖에 없고 엔화 역시 약세 압력이 강해질 여지가 있다. 따라서 일시적으로는 엔화가 달러당 90엔 후반대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올해만을 놓고 보면 달러대비 엔화의 절하속도는 너무 가파르다. 과거 엔화 절하기의 상황이나 일본의 경제구조 등을 고려해보면 달러-엔 환율이 계속해서 가파르게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정치적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일정수준 되돌림 될 수 있다"며 "하반기 달러-엔 환율은 94~95엔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일본 GDP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수출을 상회하는 등 일본의 경제구조가 이전과는 다소 달라진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엔화의 가파른 절하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이 수출호조에 따른 긍정적 영향보다 내수에 보다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