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수원 '엄격한' 관리로 국민신뢰 회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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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수원 '엄격한' 관리로 국민신뢰 회복을
  • 민경갑 기자 mingg@cstimes.com
  • 기사출고 2013년 03월 04일 0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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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경북 경주의 월성원자력발전소 4호기의 냉각수가 작업자 실수로 최근 누출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 사실을 사고 발생 후 이틀이 지나서야 발표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김제남 진보정의당 의원은 한수원이 해당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수원이 제출한 자료와 여론에 공개된 방사능 노출 인원, 냉각수 누출양 등이 다르다는 점을 꼬집었다. 

한수원은 월성원전 4호기 총책임자의 보직해임을 결정했다. 더불어 원자력 발전소 부품 인증을 직접 챙기기로 했다.  지난해 불거졌던 품질검증서 위조 부품 사고에 대한 후속 대책이다.

한수원의 이 같은 움직임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몇 차례 반복된 원자력 사고 소식에 익숙해진 탓이다.

작년 2월 고리원전 1호기가 발전기 보호장치 시험 도중 작업자의 실수로 유일하게 남은 외부 전원이 차단됐다.  12분 동안 원자로에 전원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김종신 전 사장이 물러나고 김균섭 사장이 후임자로 임명됐다.

김사장이 부임한지 6개월이 채 되지 않아 한수원에 또 다른 사고가 발생했다. 전남 영광원전 5·6호기에 품질검증서가 위조된 부품이 10년 동안 대량으로 공급된 사실이 드러난 것.

지난해 말에는 영광원전 3호기의 제어봉 안내관에서 미세한 균열이 발견됐다. 제어봉은 핵연료인 우라늄의 연쇄반응을 조절하는 핵심설비다. 균열이 벌어져 틈이 생길 경우 방사능에 오염된 1차 냉각수가 유출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고가 발생할 때 마다 한수원의 뒤늦은 사고 내용 발표, 미흡한 안전관리에 대한 반성 및 사과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원전의 안전성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또 다른 사고발생의 위험이 잠재돼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월성원전 사고에 대한 한수원의 조치가 이전 보다 강화됐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떨어질대로 떨어진 원전에 신뢰도를 끌어 올리기에는 역부족인듯 하다.

현장인력 확충, 대대적인 원전 전수조사 같은 원천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민들은 안전 문제에 있어 스스로 '엄격한' 한수원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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