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컨슈머타임스 민경갑 기자] 국내 최대 정수기업체 코웨이에서 고객 198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코웨이 전체 고객 약 350만 명의 57%에 해당하는 수치다. 웅진그룹에서 분리돼 홀로서기에 나선 코웨이가 1개월 만에 대형 악재에 휘말린 것.
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관련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업체다. 소위 '국내 최강의 방문판매' 조직을 내세워 국내 정수기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공기청정기와 비데 역시 45%, 4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웅진그룹은 태양광, 건설 등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알짜' 계열사로 평가 받고 있던 코웨이 지분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달 2일 사명을 코웨이로 변경, 새로운 CI를 공개하며 새 출발의 각오를 다졌다.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힘찬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고객 개인정보 유출의 범인은 코웨이 영업부 소속 직원으로 드러났다. 코웨이 측은 사건의 전말이 공개되자 즉각 사과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말 한마디로 묵인 되기 어려운 치명적인 실수다. 유출된 정보에 가입자 성명, 전화번호, 주소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
개인정보 유출은 제2, 제3의 사건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게다가 스마트폰 소액결제 사기까지 최근 극성을 부리고 있다. 온라인 게임사 등 요금이 결제된 콘텐츠 업체(CP), 소액결제 대행을 담당하는 전자금융결제 업체(PG), 소비자에게 요금을 청구하는 통신사가 관여돼 있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 입장에서 책임소재를 밝혀내기 어려운 이유다.
문제는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입수한 사기단이 온라인 소액결제 시스템에 끼어들면 막을 도리가 없다는 점이다.
코웨이에서 유출된 198만 명의 개인정보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데이터 정보 특성상 지하시장에 최초 공개되는 순간 겉잡을 수 없이 퍼져나간다. 뒷수습 작업이 현실적으로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이 업체가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유사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대책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미 많은 소를 잃었다고 외양간까지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다. 외양간에 남아있는 소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체계적인 보수가 필요하다.
이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임직원 대상의 내부 교육강화, 고객정보에 대한 접근권한 상승, 데이터 보안 시스템 확충 등을 통해 코웨이에서 재차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